[르포] '출퇴근 30분' GTX 시대 초읽기...GTX-A 수서~동탄 개통 준비 '이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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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섭 기자
입력 2024-03-2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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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국가철도공단
GTX-A 열차가 수서역 승강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국가철도공단]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 ‘수서~동탄’ 개통을 열흘 앞두고 지난 20일 찾은 GTX 수서역은 승객을 맞을 준비를 대부분 마친 상태였다. 

서울 강남구 수서역 대합실 맞은편에 위치한 GTX 홍보관을 지나자 GTX 수서역의 통합 대합실이 나타났다. 바닥과 벽면, 계단과 에스컬레이터 등 대합실과 승강장의 내부 구조물 공사는 대부분 마무리됐다. 정리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작업자들이 없다면 이곳이 미개통 역이라는 점을 알아채기 어려울 정도였다. 2016년 10월 공사를 시작한 이 역은 오는 30일 GTX-A 노선 첫 개통에 맞춰 정식으로 문을 연다.

하루에만 수만명이 오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GTX 수서역은 연면적 1만3852㎡, 지하 4층의 넉넉한 규모로 지어졌다. 연면적 1만2112㎡인 SRT 수서역보다 조금 더 크다. 지하 1층 통합 대합실부터 지하 4층 승강장으로 구성된 역 내에는 엘리베이터 9대와 에스컬레이터 16대가 설치됐다.

박진용 국가철도공단 GTX 사업단장은 "3호선과 분당선 등에서 GTX로 환승하는 이용객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돼 기존 설계 대비 에스컬레이터를 1대 추가하는 등 혼잡 완화에 중점을 두고 공사를 진행했다"며 "총 공사비는 2119억원이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사진김윤섭 기자
지난 20일 방문한 GTX 수서역 승강장 모습. [사진=김윤섭 기자]

화사한 분홍색이 강조된 전체적인 승강장의 모습은 위치가 지하 4층이라는 점만 제외하면 지하철 역사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에스컬레이터가 적절히 배치돼 예상과는 달리 이동에도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진 않았다.

승강장에 도착한 후 오전 10시에 맞춰 GTX-A 열차가 승강장으로 들어왔다. 얼핏 보면 KTX와 SRT 등 고속철도 차량과 겉모습이 비슷해 보였지만, 문의 크기와 승하차 구간 높이 등 다른 점들이 있었다.

전공준 국가철도공단 차량처장은 "최대 1062명이 승하차를 하기 때문에 문의 폭을 키웠다”라며 "문을 닫는 방식도 지하철처럼 양옆으로 열리는 슬라이딩 방식이 아닌 바깥으로 열리는 플러그인 방식을 적용해 소음 예방과 기밀(氣密) 성능을 높였다”고 말했다.

수서역에서 출발한 열차는 정확히 7분 만에 성남역에 도착했다. 성남역에서 동탄역까지는 13분이 소요됐다. GTX-A 열차는 출발부터 가볍고 부드럽게 나가는 느낌이었다. 이날 시운전 최고 속도 170㎞에도 실내에선 속도감을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로 안정적이었다. 또 실내외의 뛰어난 기밀성으로 큰 소음을 느끼진 못했고 전체적인 승차감도 나쁘지 않았다.
 
사진김윤섭 기자
GTX 수서역에 열차가 들어오고 있다. [사진=김윤섭 기자]

열차 한 칸에는 벽 쪽으로 7개씩 총 14개의 좌석이 있었다. 지하철에 흔히 볼 수 있는 분홍색 의자인 '임산부 배려석'도 보였다. 의자 간격은 기존 지하철보다 넓었고, 칸을 분리하는 좌석 분리대가 설치돼 있어 신체접촉 없이 열차를 이용할 수 있었다. 좌석 위쪽으로 손잡이가 있었지만, 짐을 놓는 공간은 없었다. 이용도가 낮은 선반을 없애 개방감을 살리고 쾌적한 객실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조치다.

GTX 수서~동탄 구간의 배차간격은 출퇴근 시간대 17분, 그외 20분 등 평균 18분 정도다. 철도공단 측에 따르면 GTX 열차는 하루 왕복 120회를 운행할 계획이다. SRT 철로를 공용하는 만큼 기존 SRT 열차 운행 일정을 최대한 손대지 않으면서 GTX를 운행할 수 있도록 최적의 구성을 해놨다는 설명이다.

박진용 단장은 "동탄~수서 광역버스와 비교할 때 출퇴근 시간이 기존 90분에서 20분으로 줄어든다"며 "자가운전보다는 50분~1시간가량 단축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열차는 8칸 1편성으로 구성돼 한번에 1062명의 승객을 실어나를 수 있다. 혼잡도 100% 기준이다. 실제 출퇴근 시 혼잡도는 신분당선 수준(133%)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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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 열차 내부모습. [사진=김윤섭 기자]

한편 신설역인 성남역도 이날 취재진에 최초로 공개됐다. 성남역은 GTX와 경강선이 지나는 환승역이다. 출퇴근 수요가 많은 판교역(신분당선)과 이매역(수인분당선)과도 가까운 위치다. 수서역과 마찬가지로 지하 4층 규모로 조성되며 전체 면적은 1만8229㎡로 수서역보다 크다. 역 내에는 엘리베이터 10대와 에스컬레이터 46대가 설치됐다. 현재 공정률은 97% 수준으로 오는 4월이면 공사를 모두 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남역은 분당구 이매동과 백현동 등 주거 밀집 지역과 판교, 여주, 분당~수서 고속도로를 접하고 있는 위치다. 이에 대중교통이나 도보가 아닌 교통 수단으로 이용하기는 어려워 보였다. 이에 철도공단과 성남시는 교통 혼잡 완화를 위해 버스 승강장을 추가로 설치하고 노선 확대 등을 협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진연합뉴스
신설역사인 성남역 모습. [사진=김윤섭 기자]

이성해 철도공단 이사장은 "성남역의 경우 개인 차량이나 택시 등을 이용해 쉽게 접근하기는 어려운 여건이 있다"며 "성남시에서 대형 버스노선이 많이 다니는 위치에 승강장을 신설하기로 했고, 도보를 이용해서 오는 분들도 이용이 쉽도록 적극적으로 안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수서, 성남, 구성(용인), 동탄 등 4개 역사를 운행하는 GTX-A 구간의 개통은 오는 30일로 확정됐다. 구성역은 6월 말 개통된다. 열차는 동탄역에서 오전 5시 30분에 운행을 시작하고, 마지막 열차는 각 역에 새벽 1시쯤 도착한다. 정부는 개통 초기의 혼란과 각종 비상 상황에 즉각 대비하기 위해 개통 전후 약 한 달간(필요시 연장) 현장(동탄역)에 국토부, 철도공단 등 유관기관 직원으로 구성된 GTX-A 비상근무반을 편성해 운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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