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파업으로 생후 9개월 딸 수술 취소…母 '발만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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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선혜 기자
입력 2024-03-13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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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 파업으로 생후 9개월 딸의 수술이 취소됐다는 소식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그는 "수술 취소 통보받고 어렵게 사정해서 교수님 진료 예약하고 부랴부랴 서울에 왔다"며 "하지만 교수님의 첫 마디는 '수술 못 한다. 다른 병원 가라'였다"고 적었다.

    A씨에 따르면 담당 교수는 "아이 수술은 최소 손이 3개, 6개는 필요한데 혼자 수술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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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순구개열 앓아…전공의 없어 수술 취소

  • 의대 교수, 15일까지 사직 여부 결정

한 의사가 응급실을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 의사가 응급실을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의료 파업으로 생후 9개월 딸의 수술이 취소됐다는 소식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아이 엄마 A씨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생후 9개월 딸이 구순구개열을 앓고 있다고 전했다. 구순구개열은 태어나면서부터 윗입술, 입천장이 갈라져 비정상적인 공간이 형성돼 있는 중증 질환이다.

A씨는 "수술 연기도 아니고 수술 취소. '어쩔 수 없다'는 말만 돌아올 뿐 '언제 다시 수술 예약이 가능할지 모른다'고 하더라. '무한 대기하거나 다른 병원에 가라'고 한다"며 "'중증도가 높은 환자일수록 전문의 보살핌이 힘든 상황이라 딸의 수술을 취소하기로 했다'는데 중증도가 높을수록 치료가 더 절실한 상황 아니냐"고 울분을 토했다. 

그는 "수술 취소 통보받고 어렵게 사정해서 교수님 진료 예약하고 부랴부랴 서울에 왔다"며 "하지만 교수님의 첫 마디는 '수술 못 한다. 다른 병원 가라'였다"고 적었다. A씨에 따르면 담당 교수는 "아이 수술은 최소 손이 3개, 6개는 필요한데 혼자 수술할 수 없다. 최소 1년은 전공의가 없다고 봐야 하는데 기다려서 뭘 어쩌겠다는 거냐. 기다려서 해결될 일이 아니니 다른 병원 알아보시라"고 전했다.

이에 A씨는 여러 병원에 수술을 문의했으나 아이를 치료할 수 있는 곳이 없었다. A씨는 간호사를 통해 담당 교수에게 진료를 요청했으나 거절 당했다. 진료실 밖에서 교수를 기다린 A씨는 교수에게 "다른 병원에서도 안 받아 준다. 제발 수술해달라"고 사정했지만 무시하고 가버린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SNS
[사진=SNS]

A씨가 전전긍긍하고 있는 사이 아이의 상태는 악화하고 있었다. A씨는 "아이 얼굴은 비대칭에 코가 없다. 입천장 갈라짐은 성장할수록 더 커져 콧줄 튜브가 목에 고정되지 않는다. 힘들게 수유해 봐도 아이가 다 토한다. 탈수 증상이 반복되고 탈수열이 찾아와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인데 하루아침에 취소돼 생명에 위협을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A씨는 "제발 누구라도, 어느 분이라도 이 글을 본다면 아이에게 수술해 줄 수 있는 분이 있다면 연락 좀 달라"며 "나는 엄마로서 보호자로서 아이를 위해 지금 뭘 해야 하나"고 간곡히 알렸다. 

A씨는 보건복지 상담센터·129·지방자치단체까지 문의했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 A씨는 전날(12일) SNS에 재차 글을 올리며 "결국 정부는 의료파업으로 피해 보는 환자는 나 몰라라 한다"며 "엄마가 힘이 없고, 돈이 없고, 빽이 없어 미안하다"고 심경을 전했다. 

한편 전국 19개 의과대학 교수는 정부의 의대 증원에 대응해 공동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했다. 이들은 오는 15일까지 사직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전날 서울대·연세대·울산대·가톨릭대 등 19개 의대 비대위 대표들은 "곧 닥칠 전공의에 대한 사법적 조치와 의과대학 학생의 유급·휴학은 가장 시급한 비상사태"라는 입장문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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