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023년 4분기·연간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105.0(2020년=100)으로 전년보다 2.4% 감소했다.
제조업 국내 공급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2020년 이후 3년 만이다. 특히 지난해 감소폭은 201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컸다.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국내에서 생산돼 국내로 출하됐거나 외국에서 생산돼 국내로 유통된 제조업 제품의 실질 공급금액을 지수화한 내수 지표다. 이 지수가 떨어진 건 한국 시장에 공급되는 제품이 그만큼 줄었다는 뜻이다.
재화 종류별로는 최종재 국내 공급이 전년 대비 3.4% 감소해 2018년 이후 5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최종재 가운데 개인 또는 가계에서 구입, 사용되는 제품을 말하는 소비재 공급은 국산(-2.5%)과 수입(-1.6%)이 모두 줄어 2.3% 감소했다. 각 산업에서 생산 관련 활동에 1년 이상 사용되는 기계장비를 의미하는 자본재 공급(-5.1%)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중간재 공급 역시 1.6% 줄었다. 중간재는 광공업과 다른 산업의 원재료, 연료, 부품 등으로 투입되는 재화다.
통계청 관계자는 "제조업 국내 공급이 크게 줄어든 것은 국내 수요 감소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보면 자동차 국내공급(8.7%)은 늘었지만 전자·통신(-10.3%), 기계장비(-6.6%)는 감소했다.
제조업 국내공급 중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수입점유비)은 27.8%로 0.9%포인트 하락했다. 최종재의 수입점유비를 보면 소비재는 전년 대비 0.9%포인트 하락하고 자본재도 0.8%포인트 하락하면서 전체적으로 0.9%포인트 하락한 30.7%를 기록했다. 중간재의 경우 25.9%로 1.0%포인트 떨어졌다.
분기별 동향에서도 국산과 수입이 줄어드는 흐름이 이어졌다. 지난해 4분기 제조업 국내공급지수에서도 국산과 수입은 각각 2.2%, 6.9% 감소해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했다. 이로써 지난 2022년 4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 감소세다.
자동차와 식료품 지출이 줄어들면서 소비재 공급이 2.0% 하락했고 자본재도 6.5% 줄며 최종재 공급이 4.1% 감소했다. 중간재는 시스템반도체, 플래시메모리 등 전자·통신 수요 감소에 따라 3.1%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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