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의 '삼고(三高) 현상'이 지속되고 전 세계적인 경기 위축으로 국내 부동산 시장에도 심각한 한파가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부자들은 여전히 아파트 등 부동산 투자를 통해 자산을 불려 나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9년 비트코인을 시작으로 탄생한 새로운 자산인 암호화폐(코인)에 투자하는 국내 부자는 8%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부자 중에서도 이익을 경험한 비율이 1%에 불과한 탓이다. 안정적인 투자처를 원하는 부자들에게 있어 암호화폐는 파악하기 어렵고, 너무나 변동성이 큰 자산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KB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국내 부자의 부동산 자산 규모는 2543조원으로 2022년 2361조원 대비 7.7% 늘었다.
2년 연속 10% 이상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던 2021년과 2022년에 비해 증가율이 다소 감소한 것이 눈에 띈다. 지난해 아파트 등 주택 가격 하락이 부동산 자산 전체 규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 평균 가격은 5억160만원으로 지난 2022년 12월 5억3367만원 대비 6.01%(3207만원) 줄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매매 평균 가격은 12억6421만원에서 11억9966만원으로 5.11%(6455만원) 줄었다.
그럼에도 국내 부자들은 부동산 투자를 줄이지 않았다. 지난해 한국 부자의 총자산 포트폴리오에서 거주용 부동산이 30%로 지난 2022년 27.5%에 비해 오히려 2.5%포인트(p) 늘어났다. 거주용 이외의 부동산까지 합산하면 56.2%로 과반수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KB경영연구소 관계자는 "2022년 하반기 이후 주택 가격 하락에도 거주용 주택 비중은 확대됐는데,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는 것보다 주식 시장 침체 등 금융 시장 위축이 더 크게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금융자산을 10억~100억원 미만 보유한 자산가의 부동산 자산은 총 1434조원으로 전년 대비 15.1% 늘었다. 100억~300억원 미만의 자산을 가지고 있는 고자산가(전체의 6.9%)와 300억원 이상을 보유한 초고자산가(전체의 1.9%)의 부동산 자산 규모는 각각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2022년 대비 0.5%(1115조→1109조원) 줄었다.
이를 감안하면 지난해 주택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부자들은 여전히 거주용 부동산 등에 투자 기조를 크게 줄이지 않거나 오히려 늘린 것이다.
가격 하락 국면에도 부자들이 부동산에 투자를 유지한 반면 암호화폐에는 큰 관심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말 기준 부자 중 81.5%가 암호화폐에 투자한 경험이 전혀 없다고 응답했다. 과거 투자했지만 지금은 하지 않는다는 답변도 10.8%로 집계됐다. 지금도 투자하고 있다는 답변은 7.8%로 가장 적었다.
이는 우선 암호화폐로 수익을 경험하지 못한 탓으로 분석된다. 암호화폐로 수익을 경험한 부자는 단 1%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회원권(3.8%), 예술품(2%)보다 훨씬 적은 수준이다. 반면 손실을 경험했다는 부자는 3.8%로 훨씬 많은 규모였다. 거주용 부동산에서 수익을 경험한 부자가 18.5%로 손실을 경험한 8.5%보다 훨씬 많은 것과 정반대다.
또 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하는 부자들이 암호화폐가 익숙하지 않고 극단적으로 가치가 변할 수 있다는 우려에 기피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거래소와 보안에 대한 불신도 투자 기피 분위기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 부자들이 암호화폐에 투자하지 않는 상위 7가지 이유(복수응답)를 살펴보면 △거래소를 신뢰할 수 없어서(39.9%) △가치 변동률이 너무 커서(36.1%) △내재가치가 없다고 생각돼서(29.6%) △기존 투자로 충분해서(25.3%) △디지털자산에 잘 몰라서(24.9%) △투자 방법이 어렵고 복잡해서(24.5%) △금융사고·보안이 걱정돼서(19.3%) 등으로 나타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부자들은 당장의 수익률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적인 자산인지를 가장 주의 깊게 살펴본다"며 "안정적이라는 확신이 들어야 제대로 공부를 하고 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2009년 비트코인을 시작으로 탄생한 새로운 자산인 암호화폐(코인)에 투자하는 국내 부자는 8%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부자 중에서도 이익을 경험한 비율이 1%에 불과한 탓이다. 안정적인 투자처를 원하는 부자들에게 있어 암호화폐는 파악하기 어렵고, 너무나 변동성이 큰 자산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KB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국내 부자의 부동산 자산 규모는 2543조원으로 2022년 2361조원 대비 7.7% 늘었다.
2년 연속 10% 이상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던 2021년과 2022년에 비해 증가율이 다소 감소한 것이 눈에 띈다. 지난해 아파트 등 주택 가격 하락이 부동산 자산 전체 규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국내 부자들은 부동산 투자를 줄이지 않았다. 지난해 한국 부자의 총자산 포트폴리오에서 거주용 부동산이 30%로 지난 2022년 27.5%에 비해 오히려 2.5%포인트(p) 늘어났다. 거주용 이외의 부동산까지 합산하면 56.2%로 과반수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KB경영연구소 관계자는 "2022년 하반기 이후 주택 가격 하락에도 거주용 주택 비중은 확대됐는데,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는 것보다 주식 시장 침체 등 금융 시장 위축이 더 크게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금융자산을 10억~100억원 미만 보유한 자산가의 부동산 자산은 총 1434조원으로 전년 대비 15.1% 늘었다. 100억~300억원 미만의 자산을 가지고 있는 고자산가(전체의 6.9%)와 300억원 이상을 보유한 초고자산가(전체의 1.9%)의 부동산 자산 규모는 각각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2022년 대비 0.5%(1115조→1109조원) 줄었다.
이를 감안하면 지난해 주택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부자들은 여전히 거주용 부동산 등에 투자 기조를 크게 줄이지 않거나 오히려 늘린 것이다.
이는 우선 암호화폐로 수익을 경험하지 못한 탓으로 분석된다. 암호화폐로 수익을 경험한 부자는 단 1%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회원권(3.8%), 예술품(2%)보다 훨씬 적은 수준이다. 반면 손실을 경험했다는 부자는 3.8%로 훨씬 많은 규모였다. 거주용 부동산에서 수익을 경험한 부자가 18.5%로 손실을 경험한 8.5%보다 훨씬 많은 것과 정반대다.
또 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하는 부자들이 암호화폐가 익숙하지 않고 극단적으로 가치가 변할 수 있다는 우려에 기피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거래소와 보안에 대한 불신도 투자 기피 분위기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 부자들이 암호화폐에 투자하지 않는 상위 7가지 이유(복수응답)를 살펴보면 △거래소를 신뢰할 수 없어서(39.9%) △가치 변동률이 너무 커서(36.1%) △내재가치가 없다고 생각돼서(29.6%) △기존 투자로 충분해서(25.3%) △디지털자산에 잘 몰라서(24.9%) △투자 방법이 어렵고 복잡해서(24.5%) △금융사고·보안이 걱정돼서(19.3%) 등으로 나타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부자들은 당장의 수익률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적인 자산인지를 가장 주의 깊게 살펴본다"며 "안정적이라는 확신이 들어야 제대로 공부를 하고 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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