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업계, 폴란드에 1조5000억 수출…무역흑자 5위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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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은 기자
입력 2024-01-1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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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지난해 폴란드에 경공격기 FA-50, K-9 자주포 등 1조5000억원 이상 규모의 방산 수출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존 주력 수출품목인 이차전지 양극재까지 더해지면서 폴란드는 미국, 베트남, 홍콩, 인도에 이어 한국의 5위 무역수지 흑자국으로 떠올랐다. 국내 방산업계가 폴란드와 40조원 규모의 2차 계약도 남겨두고 있어 향후 폴란드 수출 실적은 지속적으로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폴란드 수출은 90억2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4.8% 증가했다.

이 같은 실적은 방위산업 수출 호조 덕분이다. K-9 자주포와 K2 흑표 전차 등이 포함된 무기류 수출액은 전년보다 56.9% 늘어난 6억4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작년 7월부터 폴란드 공군에 인도한 FA-50 항공기 12대까지 더할 경우 규모는 더욱 커진다. 항공기 수출은 5억2300만 달러에 달한다.

무기류와 항공기 항목을 합친 한국의 전체 폴란드 방산 수출액은 11억7200만 달러로 지난해(4억1300만 달러)보다 184%나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기존 수출품목인 이차전지 양극재의 수출도 늘어나면서 한국의 폴란드 무역수지 흑자국 순위가 7위에서 5위로 두 계단 상승했다. 한국에서 가공된 양극재는 LG에너지솔루션의 폴란드 공장으로 수출된 뒤 다시 배터리 셀로 제조돼 유럽 전역으로 팔린다. 이차전지 양극재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타 정밀화학 원료 수출은 2.5% 증가한 22억3400만 달러다.

폴란드 정부는 지난 2022년 현대로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AI 등 한국 방산 기업들과 K2 전차 980대, K-9 자주포 648문, FA-50 경공격기 48대, 천무 다연장 로켓 288문 등의 무기를 사는 기본 협정을 체결했다. 이후 폴란드 정부가 각 기업과 1차 구매 계약을 맺었고, K-9 자주포 등 지상 무기를 시작으로 2022년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납품이 진행되면서 한국의 폴란드 무기 수출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폴란드와의 1차 계약 규모만 총 124억 달러에 달할 뿐만 아니라 40조원 규모의 2차 계약도 남겨두고 있어 향후 한국 방산업체들의 폴란드 수출 실적은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K-방산이 '폴란드 대박' 신화에 그치지 않고 ‘세계 4대 방산수출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대표적으로 금융제도 관련 규제다. 수출금융 한도와 과도한 지체상금(납기 지연 벌금) 등 방산 관련 규제가 세계 수출시장에서 K-방산 발목을 잡고 있다. 핵심 기술이나 고부가가치 기술 부족에 대한 해법 마련도 국가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해외 수주 시 현지 기술이전이나 군수 지원 같은 '절충교역' 관행이 K-방산을 세계 일류 기술보다 가성비 경쟁력에 가둬 두는 보이지 않는 무역장벽으로 지적되고 있다.
병력과 함께 작전을 수행 중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목적 무인차량 아리온스멧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국경 강화 방안으로 아리온스멧 등 군용 무인차량 솔루션을 제시하며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목적 무인차량 아리온스멧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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