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황제 발목잡은 '장요근', 신체에 미치는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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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기자
입력 2024-01-1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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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석 자생한방병원 원장 "장요근 이완 스트레칭 추천"

라파엘 나달 선수 사진AP
라파엘 나달 선수. [사진=AP]
 
부상을 딛고 1년 만에 투어 대회에 복귀한 테니스 ‘흙신’ 라파엘 나달 선수의 첫 대회에 전 세계 테니스 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나달은 지난 호주오픈(Australian Open) 기간에 ‘좌측 장요근(엉덩허리근) 2급 파열’ 부상을 입고 수술까지 받은 바 있다. 나달은 어려운 수술과 재활을 이겨냈고, 이번 브리즈번 대회에서 성공적인 복귀가 점쳐지는 분위기였다. 다만 안타깝게도 나달은 8강전 도중 수술 부위의 통증을 호소하며 메디컬 타임아웃을 불렀고, 결국 패배와 더불어 다가오는 호주오픈에도 불참 선언을 했다. 이를 계기로 나달의 선수 생활에 큰 위기를 가져다준 장요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장요근은 척추·골반을 하체와 이어주는 근육으로 다리를 올리거나 허리를 구부리는 등 허리와 골반의 움직임을 담당하며 신체의 균형을 잡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준석 자생한방병원 원장은 “스포츠선수 외에도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은 직장인들도 장요근이 과하게 긴장돼 허리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빈번하다”며 “특히 30~50대 직장인의 경우 장시간 바르지 못한 자세와 장요근의 긴장으로 각종 척추 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다”고 밝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22년 허리디스크 환자 총 209만8183명 중 30~50대 환자는 99만6803명으로 약 5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요근은 골반과 허리를 안정적으로 지지해 주는 역할도 수행하는데, 장요근이 과하게 긴장하고 수축되면 척추가 굽어지는 등 척추의 변형을 일으켜 허리 통증을 야기한다. 이러한 증상은 허리디스크, 척추측만증(척추옆굽음증)과 같은 척추 질환을 악화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테니스처럼 격하게 상·하체를 회전시키거나 순간적으로 운동 방향을 변경하는 피벗(pivot) 등의 동작을 무리하게 이어갈 경우 장요근에 부담이 쌓이기 쉽다. 실제 스페인 프로 축구팀 바르셀로나의 유망주 라민 야말도 지난해 좌측 장요근 부상을 입었다. 국내 프로 야구팀 SSG의 4번 타자였던 길레르모 에레디아도 이로 인해 3주 넘게 경기를 뛰지 못했다.

장요근의 수축으로 인해 허리 통증이 발생할 경우 한방에서는 장요근의 이완과 척추 기능 회복을 위해 추나요법, 침·약침치료, 한약 처방 등의 한방통합치료를 진행한다.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직접 신체의 균형을 올바르게 교정하는 수기치료로서 척추와 고관절 및 주변 근육이 받는 부담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또 침치료는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근육을 부드럽게 이완해주는 데 도움을 주며, 한약재 성분을 주사 형태로 정제한 약침은 신속한 통증 감소와 손상 조직 회복에 도움을 준다.

치료 외에도 평소 스트레칭을 통해 장요근을 수시로 이완해 주는 것도 좋은 습관이다. 대표적인 운동법으로 ‘장요근 이완 스트레칭’이 있다.

이준석 자생한방병원 원장은 “상·하체를 무리하게 움직이는 운동선수도 앉아 있는 시간이 긴 직장인도 모두 장요근의 과한 긴장과 이로 인해 발생하는 허리디스크 등의 질환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엉덩이나 허리 주변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장요근 건강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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