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대만 총통 선거, 라이칭더 민진당 후보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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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다 유우지 기자/ [번역] 이경 기자
입력 2024-01-15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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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년 정권교체 주기 처음 깨져… 중국 압박 강화 예상

승리를 선언하며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드는 라이칭더 총통 당선자왼쪽와 샤오메이친 부총통 당선자오른쪽 13일 타이베이 사진NNA
승리를 선언하며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드는 라이칭더 총통 당선자(왼쪽)와 샤오메이친 부총통 당선자(오른쪽). =13일, 타이베이 (사진=NNA)


13일 실시된 대만 총통 선거 결과 여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 라이칭더(頼清徳, 64) 부총통이 최대야당 국민당의 허우유이(侯友宜, 66) 신베이시장, 야당 대만민중당의 커윈저(柯文哲, 64) 전 타이베이시장을 누르고 당선됐다. 대만에서는 첫 정권교체가 이뤄진 2000년 이후 2기(8년)마다 졍권이 교체되어 왔으나, 동일 정당이 3기 연속 당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정부는 “대만문제는 중국 내정”이라는 뜻의 담화를 발표했다. 향후 중국이 경제, 군사적으로 대만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일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양안지역의 긴장이 재차 고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총통 선거와 동시에 실시된 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113석)에서 민진당은 51석을 획득, 목표인 과반수 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국민당은 민진당을 웃도는 52석을 획득하는데 성공해 여소야대 정국 속에서 라이 당선자의 앞길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라이 당선자는 13일 밤 타이베이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승리선언을 했다. “민주주의와 권위주의 중 우리는 민주주의를 선택했다. 중화민국 대만은 민주주의의 길을 걸을 것이며 해외 우방들과 함께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라이 당선자는 이번 선거를 통해 대만인의 민주주의에 대한 강한 의지를 세계에 보여줄 수 있었다고 지적하며, 통일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중국에 대해 “이러한 목소리를 충분히 이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양안은 대화와 교류를 통해 비로소 긴장을 낮출 수 있다. 봉쇄가 아닌 교류를, 대항이 아닌 대화를 통해 평화와 공존공영을 실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화, 대등, 민주, 대화’만이 양안 인민의 이익으로 이어지며, 윈윈이 되는 유일한 길이라고도 덧붙였다.

 

한편 허우 후보는 신베이시의 집회에서, “아쉽게도 정권교체를 이루지 못해 여러분들께 실망을 안겼다”라고 패배를 인정했다.

 

커 후보도 지지자들에게 사의를 표하며, “선거에 이기지는 못했지만 우리들은 전 세계에 대만의 정당은 국민당과 민진당 뿐이 아니란 것을 증명할 수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패배를 인정하고 있는 허우유이 후보왼쪽 13일 신베이 사진NNA
패배를 인정하고 있는 허우유이 후보(왼쪽) =13일, 신베이 (사진=NNA)

대만 중앙선거위원회에 따르면 각 후보의 득표수(득표율)는 ▽라이 후보: 558만 6019표(40.05%) ▽허우 후보: 467만 1021표(33.49%) ▽커 후보: 367만 466표(26.46%). 지역별로는 라이 후보가 타이베이, 신베이, 타오위안, 타이중, 타이난, 가오슝 등 행정원(내각) 직할 6개 시를 비롯한 14개 현시에서 수위를 차지했다. 허우 후보가 가장 많이 득표한 곳은 신주현, 먀오리현, 진먼현 등 8개 현시. 커 후보는 모든 지역에서 최다득표를 기록하지 못했다.

 

■ 중국, “민진당은 주류 민의 대표 못해”

중국 국영 통신사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에서 대만정책을 담당하는 중국 국무원(정부)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은 13일 밤, “이번 두 개의 선거결과는 민진당이 (대만)섬 내 주류 민의를 대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냈다. 대만은 중국의 대만이다. 조국통일을 방해할 수 없다”고 밝히며 양안관계의 평화적인 발전과 조국통일의 대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도 13일 밤, 대만 선거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대만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다. 대만섬 내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세계에는 하나의 중국만 존재하며, 대만이 중국의 일부분이라는 기본적인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정부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고, ‘대만독립’, ‘두 개의 중국’과 ‘일중일대’(一中一台: 하나의 중국과 하나의 대만)에 반대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하나의 중국’ 원칙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는 중요한 열쇠라고도 덧붙였다.

지지자들에게 사의를 표명하고 있는 커윈저 후보가운데 13일 신베이 사진NNA
지지자들에게 사의를 표명하고 있는 커윈저 후보(가운데) =13일 신베이 (사진=NNA)

이에 대해 대만 외교부는 중국측이 “대만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라고 지적한데 대해, “국제적인 인식 및 양안의 현상과 전혀 일치되지 않는다”고 반론하며, 중국에 대해 “선거결과를 존중하는 동시에 현실을 직시하고 대만에 압박을 가하는 행위를 중지한다면 비로소 양안의 양호한 교류를 정상궤도에 되돌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14일 촉구했다. 

 

■ 중국과의 관계가 쟁점

이번 총통 선거 과정에서 중국과의 관계는 큰 쟁점으로 부각됐다. 라이 당선자는 양안관계에 대해 현상유지가 대만과 국제사회의 최대 이익이라고 강조했으며, 허우 후보는 현상유지를 주장하는 동시에 양안문제를 ‘매우 중요한 문제’로 보고 중국에 대해 개방정책을 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커 후보는 대만이 현 시점에서 통일도 독립도 할 수 없다면서 “양안문제를 실무적으로 처리할 것”이라는 뜻을 나타냈다.

 

중국과의 관계 외에도 경제・산업, 에너지 정책, 젊은층의 저임금과 집값문제 등을 두고 선거 내내 각 진영 간 논쟁이 지속됐다.

 

3당은 지난해 4~5월 각 후보를 총통 선거 후보로 결정했다. 여론조사 등을 통해 라이 후보의 우세가 예상된 가운데 국민당과 민중당은 지난해 10월, 정권교체를 위해 단일화를 위한 협상을 시작했다. 다만 두 후보 중 누가 총통 후보로 나설지를 두고 의견차를 해소하지 못해 결국 단일화는 성사되지 못했다. 결국 두 후보는 후보자 등록 최종일에 각각 후보자로 등록했으며, 무소속 출마를 계획했던 EMS(전자기기 수탁제조 서비스) 기업 훙하이(鴻海)정밀공업의 궈타이밍(郭台銘) 회장은 출마를 단념했다.

 

라이 당선자는 차이잉원(蔡英文) 현 총통의 임기가 끝나는 5월 20일 총통직에 취임한다. 부총통은 샤오메이친(蕭美琴) 전 타이베이주미경제문화대표처 대표(주미대사)가 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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