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4]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4대 신사업 '미래 프로젝트' 가동...AI는 새로운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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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미국)=한지연 기자
입력 2024-01-1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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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장덕현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이 10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기술전시회 'CES 2024'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는 모습[사진=삼성전기]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이 전장(Mobility industry), 로봇(Robot), AI·서버(AI·Server), 에너지(Energy) 등을 4개 신사업 분야로 선정하고, 해당 분야 기술 개발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장 사장은 10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기술전시회 'CES 2024'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삼성전기가 준비하는 미래'를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Mi-RAE'(미-래)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Mi-RAE(미-래) 프로젝트는 MLCC, 카메라모듈, 패키지기판 등 삼성전기가 보유한 핵심기술을 활용해 전장·로봇·AI·서버·에너지 등의 앞글자를 딴 약자다.

장 사장은 "전자산업은 모바일, 모빌리티 플랫폼을 지나 인공지능을 접목한 휴머노이드가 일상 생활과 산업에 적용되는 시대가 빠르게 도래할 것"이라며 "미래 산업의 기술 실현은 반드시 부품·소재가 기반이 돼야 가능하며, 이 분야 핵심 기술을 보유한 삼성전기에는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가시적인 성과가 나온 프로젝트도 있다. 장 사장은 구체적인 사례로 실리콘 캐패시터, 글라스(Glass)기판 ,전장 카메라용 하이브리드 렌즈, 소형 전고체 전지, 고체산화물 수전해전지(SOEC) 등을 소개했다.
 
장 사장은 "앞으로 다가올 디지털 미래는 'Core Technology(핵심기술)' 확보가 기업 생존 여부를 가를 핵심"이라며 "부품·소재 분야에 최고 기술을 보유한 삼성전기는 다가올 미래를 새로운 성장 기회로 삼고, 어떤 불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강한 사업체질 구조로 변화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전기는 그린수소 분야에 진출함으로써 탄소중립 시대에 기여하고, 혁신적인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해 사회 및 환경적인 가치 창출에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전기가 2025년 시제품 생산, 2026년 양산을 목표로 하는 글라스 기판은 반도체 성능 진화의 핵심부품으로, 기판의 뼈대 역할을 하는 코어(Core)를 플라스틱에서 유리 재질로 바꾼 게 특징이다. 글라스 기판은 온도에 따른 변형과 신호 특성이 우수해 서버 CPU용, AI가속기 등 고성능 반도체가 탑재되는 하이엔드 제품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리콘 캐패시터는 실리콘 웨이퍼를 활용해 만들어지는 캐패시터로 크기가 마이크로 단위로 매우 작아 반도체 패키지의 면적과 두께를 슬림하게 설계할 수 있고, 고성능 시스템 반도체에 가까이 위치할 수 있어 고속 데이터 전송에 유리하다. 또 작은 사이즈에도 높은 저장 용량과 고온, 고압 등 조건에서도 안정적으로 성능을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장 사장은 "실리콘 캐패시터는 급속도로 발전하는 AI 구현을 위한 첨단 반도체 패키지 기술에 대응하기 위한 차세대 캐패시터"라며 "삼성전기는 2025년 고성능 컴퓨팅 패키지기판에 양산 적용하고, 향후 서버·네트워크, 자동차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모빌리티에 대응하기 위한 하이브리드 렌즈는 플라스틱과 유리 렌즈의 장단점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렌즈다. 고온, 흠집 등에 의한 변형에 강하고, 생산 효율성이 높다. 하이브리드 렌즈를 적용한 카메라는 소형화, 경량화에도 유리하다. ADAS·자율주행 기술의 발달로 자동차에 탑재되는 카메라 수와 서라운드 뷰, 센싱 등 기능이 많아지면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장 사장은 "하이브리드 렌즈는 플라스틱 렌즈 수를 늘릴수록 열, 충격에 의한 신뢰성과 정밀한 설계가 필요해 개발이 어려운 분야 중 하나"라며 "2025년부터 양산을 계획 중이며, 차별화된 렌즈 설계 기술을 적용한 하이브리드 렌즈로 전장 카메라 시장에서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했다.
 
삼성전기는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해 '꿈의 배터리'라 불리는 전고체 전지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기가 개발 중인 소형 전고체 전지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와 비교해 형상 자유도가 높으며, 폭발위험이 적어 신체에 가까이 접촉하는 웨어러블 분야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기 전고체 전지는 MLCC 사업에서 확보한 적층 기술과 글라스(Glass) 세라믹 재료기술을 기반으로 소형화 및 대량 생산에 유리하며, 업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밀도와 용량 특성을 확보한 상태다. 장 사장은 "현재 신뢰성 조건을 보증하기 위한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2026년 웨어러블 시장 진입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탄소중립 시대에 가장 필요한 미래형 그린 에너지 기술인 SOEC(고체산화물 수전해)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기가 개발 중인 SOEC는 MLCC의 원재료인 세라믹 기반으로 700℃ 이상의 고온에서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장 사장은 "삼성전기는 MLCC사업에서 확보한 세라믹 재료 기술과 적층·소성 등 공정기술을 활용해 그린수소 생산 핵심 기술인 SOEC 셀(Cell) 독자 개발에 성공했다"며 "SOEC의 가장 중요한 특성인 전류밀도를 상용품 시장 기준 최고 수준으로 확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장 사장은 멕시코 현지 생산 계획에 관한 질문에 "공급망 다변화가 세계적 추세라 어떤 경우에도 부품 공급망에 이상이 없어야 한다는 고객사 요청이 많았다"며 "북미에도 공급망이 있어야 할 것 같아 법인을 설립했고, 카메라 모듈이 가장 먼저일 것 같은데 시장 상황과 고객 수요를 고려해 진행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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