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 훔쳐 간 이웃, 경찰 조사 받고도 안하무인 "무릎이라도 꿇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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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선혜 수습기자
입력 2024-01-11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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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 때문에 생수 잠깐 문 앞에 뒀는데…훔쳐 간 이웃

  • 경찰 조사 받은 이웃, 피해자에게 '적반하장' 태도 보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옆집에 배달된 생수를 훔쳐 간 이웃이 경찰 수사를 받았다. 물을 훔쳐간 이웃은 "장시간 무방비 상태로 방치해둔 사람 잘못"이라고 주장하며 "(가져간 걸로) 무릎이라도 꿇어야 하냐"며 피해자에게 적반하장 태도를 보여 논란이 되고 있다.

11일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절도녀와 대화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지난해 10월쯤 집 앞에 둔 생수가 없어졌다"며 "급하게 일이 생겨 다른 지역으로 가게 돼 문 앞에 생수를 둘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물 CCTV를 확인하니 '옆집 여자가 새벽에 들고 갔다'는 이야기를 건물 관리인에게 들었다"고 적었다. 

A씨는 다음날 이웃 B씨에게 찾아가 "혹시 새벽에 생수를 가져갔는데 착각한 게 아니냐"고 좋게 물었다고 한다. B씨 계속 부인했고 A씨가 '다시 되돌려달라'라는 말에도 가져다 놓지 않았다. A씨는 결국 경찰에 도난 신고를 했다. 

신고를 받고 CCTV를 분석한 경찰은 B씨를 피의자로 특정했다. 경찰은 조사를 위해 B씨에게 출석을 요구했으나 3차례나 불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B씨가 경찰과 대화에서 'ㅋㅋㅋㅋ'을 셀 수 없이 붙여가며 문자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24일 A씨를 불러 다시 조서를 작성하고, 3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한 B씨에게 강제 수사를 진행했다. 모든 혐의를 시인한 B씨는 A씨에게 사과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경찰은 A씨의 동의를 구한 뒤 연락처를 B씨에게 넘겨줬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이후 B씨는 A씨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그 시간은 새벽 3시 40분이었다. B씨는 "생수 금액, 예금주명, 계좌번호 등을 보내달라"며 "이틀 내 입금해 드리겠다"고 했다.

A씨는 "자고 일어나서 문자를 확인하니 어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B씨에게 "반대로 제가 당신의 택배 물품을 가져갔다면 어떤 기분이고, 문자를 띡 이렇게 보내면 어떤 기분이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러자 B씨는 "나라면 장시간 무방비 상태로 방치해둔 사람 잘못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문자 띡이라고 하셨는데 무릎이라도 꿇어야 하냐"고 했다. 

이 글을 본 누리꾼은 "그냥 법대로 처리해서 인생의 쓴맛을 느끼게 해라", "저런 생각은 도대체 어떻게 할 수 있는 거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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