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원전 주변 바다서 또 발견된 '기름막'…가로 길이만 '10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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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유진 기자
입력 2024-01-11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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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름막 가로 100m·세로 30m…사흘 전보다 발견된 것보다 훨씬 커

  • 전력업체 "방사성 영향 없어"…일본 원자력규제위 "변압기 복구 서둘러야"

일본 시카 원자력발전소 사진EPA·연합뉴스
일본 시카 원자력발전소 [사진=EPA·연합뉴스]

새해 첫날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한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 있는 원자력발전소 주변 바다에서 지난 7일 기름막이 발견된 데 이어 10일 또다시 거대한 기름막이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공영방송 NHK 보도에 따르면 원자력규제청은 이날 노토반도 서부 시카 원자력발전소를 운영하는 호쿠리쿠전력으로부터 원전 배수구 인근 해역에서 무려 가로 100m, 세로 30m 넓이의 거대한 기름막이 발견됐다는 보고를 받았다. 시카 원전 배수구 주변 바다에서는 지난 7일에도 가로 10m, 세로 5m에 넓이의 기름막이 포착된 바 있다.

호쿠리쿠전력은 이번에도 "기름엔 방사성 물질이 포함돼 있지 않아 외부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시카 원전은 지난 1일 강진으로 원전 변압기 배관이 손상돼 기름이 누출됐고, 지금도 외부에서 전력을 공급받는 시설을 일부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변압기 파손에 따른 기름 누출량은 2만3천여L에 이른다.

이에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이날 개최된 정례 회의에서 시카 원전의 변압기 복구를 서두르고 지진 대책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회의에서 한 위원은 "남아 있는 변압기가 여진으로 파손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며 "복구를 서두르고 원인 규명을 확실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위원은 "전력을 공급받지 못하는 상황은 아마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강진 이후) 대응은 충분한지, 대책을 보다 강화해야 하는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호쿠리쿠전력은 변압기 파손 등에도 "강진이 원전 안전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

한편 호쿠리쿠전력은 이번 강진으로 시카 원전 주변 해역의 수위 변동이 없었다고 밝혔지만, 10일 강진 발생 시점으로부터 1시간 30분이 지난 뒤 3m 높이의 쓰나미(지진해일)가 원전에 도달했다고 다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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