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올해 세계 최고 CEO는 엔비디아 젠슨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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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3-12-2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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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주 수익률 월등…직원 회사 만족도·CEO 지지도 높아

  • 주커버그, 직원 지지도 낮아…대량 해고 영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사진EPA 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사진=EPA·연합뉴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2023년 세계 최고 경영자’로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를 선정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주주 환원, 직원들의 CEO 지지도, 회사 만족도 등 3개 부문에서 황 CEO가 압도적인 탁월함을 보였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사는 S&P글로벌 1200지수에 상장된 기업의 총수들을 대상으로 했다. 근무 3년 미만인 총수는 제외했다. 이 중 지난 1년 간 주주 수익률이 높은 기업을 추려, CEO 5명으로 후보군을 좁혔다.

5명은 엔비디아의 젠슨 황,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일본 반도체 후공정 장비업체인 디스코의 세키야 카즈마, 브라질 최대 디지털 은행 누뱅크의 다비드 벨레스,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의 데이비드 릭스다.
 
이코노미스트는 직원들의 회사 만족도 및 직원들의 CEO 평판을 반영해서 순위를 선정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직장 평가 사이트 글래스도어의 데이터를 참고했다. 이 매체는 “주가를 끌어올리더라도 직원들을 화나게 하는 CEO가 계속해서 성공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짚었다.
 
그 결과 최고 CEO는 엔비디아의 황 CEO가 꼽혔다. 황 CEO는 인공지능(AI)에 대한 탁월한 선견지명을 보여줬다. 10여년 전에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AI 모델 훈련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파악하고, 독점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CUDA에 막대한 투자를 했다. 또한 2019년에는 네트워크 전문기업인 멜라녹스를 인수해 AI 열풍에 대비했다. 그 결과 현재 엔비디아는 AI칩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주주 수익률은 약 172.9%에 달했다.
 
황 CEO의 사내 평판 역시 매우 훌륭하다. CEO 지지율이 98%에 달할 정도로 직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직원들의 회사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6점에 달했다.
 
메타의 주주 수익률은 172.7%로 엔비디아와 유사했다. 그러나 저커버그 CEO에 대한 직원들의 지지율은 62%에 그쳤다. 회사 만족도는 3.9점이었다. 저커버그 CEO는 ‘효율성’을 강조하면서 올해 네 차례에 걸쳐서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일본 디스코는 주주 수익률 150%에 달했으나 직원들의 회사 만족도(3.5점)가 낮았다. 이코노미스트는 디스코의 독특한 가상화폐 사용 정책이 직원 만족도를 깎아 내린 것으로 추정했다. 이 회사는 사내에서만 통용되는 윌(Will)이란 가상화페를 사용해 직원들 간 서비스 제공에 대한 대가를 지불토록 한다. 예컨대 선배의 조언도 가상화폐로 계산한다. 관리자는 팀원들에게 가상화폐를 분배하고, 추후 이 가상화폐는 실제 돈으로 환산돼 보너스로 지급된다.
 
일라이릴리는 미국 여러 주에서 당뇨병 환자에게 필수 약물인 인슐린의 가격을 과다 책정한 혐의로 집단 소송을 겪어야 했다. 이코노미스트는 “고객을 화나게 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은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누뱅크는 주주 수익률 122.3, CEO 지지도 90, 직원 만족도 4.1로 모두 양호했으나, 멕시코에서 적자를 보고 있어서 높은 점수를 얻지 못 했다.
 
한편, 조사는 중국 및 인도를 제외한 대부분 경제권을 포함한 S&P글로벌 1200 지수에 상장된 기업의 총수들을 대상으로 했다. 주주 수익률 상위 10대 기업 가운데 캐나다계 우라늄 생산업체인 카메코와 미국 주택 건설기업인 풀티그룹은 우라늄 가격 급등 및 기존 주택판매 부진 등 거시경제적 요인에 따른 실적 상승이 컸기 때문에 평가에서 제외했다. 또한 기업구조조정 회사인 3i와 멜로스 인더스트리즈도 배제했다. 네덜란드 반도체 제조회사 BESI의 리차드 블릭만 CEO는 주주들과의 불협화음으로 인해 평가에서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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