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자의 食슐랭] "특급호텔 안 부럽다"...'딸기 디저트 맛집'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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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라다 기자
입력 2023-12-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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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심당 딸기시루 케이크 사진성심당 인스타그램 갈무리
성심당 딸기시루 케이크. [사진=성심당 인스타그램 갈무리]

딸기의 계절이 돌아왔다. 편의점 업체를 비롯해 베이커리·커피 프랜차이즈 업계는 제철을 맞은 딸기를 활용한 샌드위치, 케이크 제품을 속속 출시하며 연말 디저트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올해는 가성비를 앞세운 '딸기 디저트'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케이크를 사려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오픈런' 현상이 빚어졌다. 여기에 중고거래 사이트에 웃돈을 얹어 되파는, 이른바 리셀러(reseller)가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크리스마스 연휴가 시작된 지난 23일 대전 성심당 매장 앞에 케이크 구매를 위한 인파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사진블라인드 갈무리
크리스마스 연휴가 시작된 지난 23일 대전 성심당 매장 앞에 케이크 구매를 위한 인파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사진=블라인드 갈무리]
 
새벽부터 줄 섰다...오픈런 사태 부른 성심당 ‘딸기시루 케이크’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둔 지난 23일 대전의 유명 빵집 '성심당' 매장 앞에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딸기시루 케이크'를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새벽부터 매장 앞으로 모여들며 '오픈런 현상'이 빚어진 것이다. 당시 SNS 상에는 케이크 구매에 성공한 사람들이 기다린 시간을 인증하는 게시글이 잇따랐다. 길게는 7~8시간 넘게 기다렸다는 후기도 올라 왔다.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2~3배 웃돈을 얹어 되팔아 이득을 취하려는 이들도 생겨났다. 이 같은 진풍경이 연출된 것은 고물가 상황 속에서 가성비 높은 제품을 찾는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딸기시루는 딸기가 가득 들어 있는데, 중량은 2.3kg에 달해 '가성비 케이크'로 유명하다. 이보다 딸기가 적게 들어간 특급호텔들의 케이크의 판매 가격은 적게는 10만원에서 많게는 30만원대인 반면, 딸기시루는 4만3000원에 그친다. 호텔 케이크 가격과 비교하면 거의 7분의 1 수준인 셈이다. 

딸기시루가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탄 것은 '과소 허위광고' 논란 때문이다. 성심당이 공개한 케이크 중량보다 실제 케이크의 무게가 더 나간다는 내용의 글이 논란의 발단이었다. 실제 지난 3월 한 SNS에는 '대놓고 허위사실 유포하는 성심당'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 왔다. 작성자 A씨는 "성심당 공식 SNS에서 '5월까지 만나는 딸기시루 2.3kg'이란 홍보를 보고 케이크를 구매했다"며 "(갖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숨이 찰 정도로 힘들어 저울에 올려 보니 성심당이 공개한 무게보다 0.195kg이나 무거운 2.495kg이었다"고 말했다. 

크리스마스 이후에도 케이크의 인기는 여전하다. 2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딸기시루를 구매 비결을 묻는 문의 글들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현대모비스 직원이라고 밝힌 한 게시자는 전날 직장인 익명 게시판 '블라인드'에 "금요일인 오는 29일이 대전 출장이라서 오전 8시쯤 성심당에 도착한다"면서 "딸기시루를 사기 위해서 1시간 이상 줄 서 있으면 되는 거냐. 크리스마스였으니까 대기 줄이 길었던 거 아니냐"고 적었다. 

이 게시글을 본 공무원 B씨는 "어제 성심당에 갔었는데, 20명가량이 줄을 서고 있었다"면서 "딸기시루는 인기가 많아서 아침부터 예약 명단을 받고 순번대로 제품을 나눠줬다. 오전 8시쯤이면 바로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성심당은 딸기시루가 인기를 끌자 1인 2개였던 구매 제한 수량을 지난 23일 낮부터 1인 1개로 변경해 판매 중이다. 
 
투썸플레이스의 스트로베리 초콜릿 케이크 사진투썸플레이스
투썸플레이스의 스트로베리 초콜릿 케이크. [사진=투썸플레이스]
'연말 케이크=투썸' 재확인...스초생 누적 판매량 1000만개 돌파
올해도 전국 투썸플레이스(투썸) 매장에는 연말 케이크를 사려는 사람들도 문전성시를 이뤘다. 특히 이달 투썸의 시그니처 케이크인 '스트로베리 초콜릿 생크림(스초생)'의 판매량은 지난해 12월 대비 60% 증가했다. 그야말로 소위 대박을 터트린 것이다.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진행된 사전예약 행사에서도 스초생의 예약 건수는 전년 대비 3배에 달했다. 같은 기간 전체 케이크 예약 건수도 160% 크게 늘며 신기록을 세웠다.

이러한 인기에 힙입어 스초생의 지난달 말까지 누적 판매량은 1005만8521개로 출시 8년 만에 1000만개를 돌파했다. 베이커리 전문점이 아닌, 커피 프랜차이즈 단일 메뉴의 성과로는 이례적이란 평가가 많다. 1년에 125만개 이상 팔린 셈이다. 2014년 첫 선을 보인 스초생은 연말 케이크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한 모습이다. 

스초생을 음료로 재해석한 '스초생 프라페' 인기도 급상승했다. 바삭한 초코볼이 씹히는 달콤한 초콜릿 프라페 위로 슈레드 초콜릿과 딸기를 올린 스초생 프라페는 최근 SNS에서 입소문을 타며 추운 날씨에도 전년 대비 2배가 넘는 판매량을 달성했다.
 
이마트24 매장에서 고객이 딸기크림샌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이마트24
이마트24 매장에서 고객이 '딸기크림샌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이마트24]
딸기 맛집으로 변신한 편의점

편의점이 '딸기 맛집'으로 변신했다. 

편의점 이마트24는 이달 7일 출시한 딸기 샌드위치 '딸기크림샌드'가 불티나게 팔리며 샌드위치 카테고리에서 매출 1위(이달 13일까지 누적 매출 기준)를 차지했다고 28일 밝혔다. 

딸기 샌드위치는 겨울 시즌 대표 과일인 딸기의 당도가 높아지는 12월 중순 출시돼 3월까지 생산되는 시즌 한정 상품으로, 매년 4분기 때 샌드위치 상품군에서 매출 1위에 이름을 올리며 꾸준히 사랑받는 스테디셀러 상품이다.

이러한 딸기크림샌드 인기에 힘입어 내년에 후속 상품도 내놓는다. 이마트24는 달콤한 초코크림을 넣어 차별화 한 ‘딸기초코크림샌드’을 1월 중 선보일 계획이다. 각 시즌에 맞는 과일을 활용한 디저트형 샌드위치 상품을 추가로 출시, 매년 매출이 증가하는 편의점 디저트 상품군의 구색을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마트24는 고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딸기 선별에 상당히 공을 들였다. 이번에 선보인 딸기크림샌드는 부드럽고 촉촉한 식감이 특징인 '탕종빵(뜨거운 물로 반죽하는 공법)'과 당도 높은 국내산 설향딸기를 사용했다.  

경도영 이마트24 FF팀 상품기획자(MD)는 "지난 8월부터 딸기 산지를 찾고, 맛을 테스트 해보면 상품을 준비했다"면서 "딸기의 당도, 샌드위치에 알맞은 딸기 크기, 가격 등을 고려해 여러 산지의 딸기를 수십 차례 먹어보며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마트24는 이러한 과정을 거쳐 샌드위치 빵 사이에서 가장 적당한 사이즈인 16g의 딸기를 택했고, 당도 역시 11브릭스(brix) 이상으로 결정했다. 

경도영 MD는 "딸기 샌드위치가 편의점에서 매년 겨울 선보이는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은 만큼 이번 상품 준비를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며 "편의점에서 달콤한 디저트를 즐기려는 고객들에게 딸기 샌드위치가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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