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케이블 전쟁 2025년 본격화…LS 추격하는 대한전선, '턴키·외부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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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기자
입력 2023-12-2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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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년 상반기 '외부망' 생산하는 대한…'포설선' 매입해 '시공' 경쟁도

대한전선이 LS전선을 빠르게 추격하고 나섰다. 비교적 후발주자로 진입한 해저케이블 시장에서다. 내년 첫 해저케이블 전용 공장의 가동을 앞둔 가운데 포설선 등 다각도로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이에 유상증자까지 단행하며 공격적인 투자를 시작했다. 양사의 경쟁은 외부망을 중심으로 2025년 본격화할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해저케이블 시장에서 국내 양대 케이블 업체 간 경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대한전선이 최근 해저케이블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을 적극 펼치면서다. 기존 대한전선은 충남 당진에 있는 공장에서 소규모로 해저케이블 사업을 운영해 왔다. 회사는 신재생에너지 등으로 해저케이블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대대적인 투자를 시작했다.
 
양사의 해저케이블 시장 경쟁은 2025년 상반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전선이 해저케이블의 핵심인 외부망을 이때부터 생산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내년 가동을 시작하는 첫 해저케이블 공장의 2단계 투자가 마무리되고, 비교적 저압에 해당하는 154kV 외부망 제품 중심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공장에 들어갈 주요 설비에 대한 발주를 진행하고 있다.
 
해저케이블은 크게 내부망과 외부망으로 구분된다. 내부망과 비교했을 때 외부망은 보다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고부가 제품이다. 또 내부망 대비 발주하는 케이블의 길이도 외부망이 훨씬 길기 때문에 수주 금액 규모가 크다. 케이블 업체 역시 외부망 사업이 해저케이블 수주에 있어 핵심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현재까지 국내 해저케이블 프로젝트의 경우 LS전선과 대한전선이 각각 외부망, 내부망으로 나눠 수주를 맡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지난 10월 국내 최대 규모인 전남 안마해상풍력단지 사업은 양사가 각각 외부망, 내부망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다만 이는 아직 대한전선이 외부망을 만들지 못하는 영향이 크다는 해석이다. 실제 대한전선도 외부망 생산이 가능해지면 경쟁이 불가피하다.
 
대한전선은 아직 첫 해저케이블 공장이 가동하기 전이지만, 52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한 2공장 설립 계획을 세웠다. 2공장은 2027년 상반기 생산을 목표로 하고, 이곳에서는 저압에 이어 354kV, 525kV HVDC 등 고압 해저케이블까지 만든다. 외부망 중심 해저케이블 생산 역량을 확대한다는 취지다. 아직 공장 부지는 최종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단계다.
 
해저케이블 사업의 또 다른 핵심 경쟁력인 ‘턴키(일괄수주)’ 역시 이미 역량을 확보한 상태다. 대한전선은 최근 포설선을 매입하며 자체 해저케이블 시공까지 할 수 있게 됐다. 국내 유일 해상풍력용 CLV로 향후 외부망 수주 경쟁에서도 LS전선과 다퉈볼 만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해저케이블은 케이블 제조뿐만 아니라 시공까지 중요하다. 프로젝트를 수주할 때도 안전성, 효율성 등을 이유로 턴키 역량을 확보한 케이블 업체가 더 유리하다. LS전선이 해저 시공 전문기업인 LS마린솔루션(구 KT서브마린)을 자회사로 편입한 이유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해저케이블은 가격 측면에서 봤을 때 외부망과 내부망의 차이가 크다”며 “외부망은 기술 진입 장벽이 높아 아직 전 세계에서 10개 미만 업체밖에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더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대한전선이 납품한 해저케이블 프로젝트서남해 해상풍력단지 사진대한전선
대한전선이 납품한 해저케이블 프로젝트(서남해 해상풍력단지) [사진=대한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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