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혹한기 어쩌나···기술특례상장 감소에 VC 투자도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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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기자
입력 2023-12-2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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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자 동향 변화, 안정적 투자 선호 뚜렷

사진한국바이오협회
[사진=한국바이오협회]

국내 바이오기업이 투자 혹한기에 얼어붙었다. 최근 기술특례상장 건수가 줄어든 영향으로 바이오의료 분야 벤처캐피털(VC)의 투자가 대폭 감소한 탓이다.

25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기업 기술특례상장은 2019년 14건, 2020년 17건, 2021년 9건, 2022년 9건으로 집계됐다. 올 3분기까지는 10건으로 코로나19 이전 건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특례상장은 미래 성장성은 크지만 현재 수익성이 낮은 혁신기업이 상장할 수 있도록 상장심사 기준을 낮춰주자는 취지로 도입된 제도다. 

기술특례상장이 줄어들면서 바이오의료 분야 VC 신규 투자도 쪼그라들었다. 2020년 1조1970억원, 2021년 1조 6770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022년 1조1058억원으로 감소했다. 올해는 3분기까지 누적 바이오의료 분야 VC 신규 투자는 6264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98787억원) 대비 28.7% 줄어든 수치다.

글로벌 제약바이오사 역시 돈줄이 마르고 있다. 글로벌 시장데이터 조사기관 피치북(Pitchbook)은 보고서를 통해 올해 제약바이오사의 IPO(기업공개) 침체 등의 영향으로 어려움이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올해 약 840건의 거래를 통해 240억 달러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22년(369억 달러) 대비 129억 달러 감소한 수치다. 앞서 2020년에는 381억 달러, 2021년에는 539억 달러의 자금을 확보한 바 있어 2년 전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줄었다.

M&A와 IPO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M&A 건수는 2021년 45건에서 2022년 32건, 2023년 29건으로 감소 추세다. IPO 시장 부진은 더 심각하다. IPO 건수를 보면 2021년 154건에서 2022년 45건으로 71% 급감했고, 올해는 55건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써 올해 M&A와 IPO를 통한 투자 회수는 179억 달러 규모로 예상된다. 2021년 864억 달러를 조달한 것과 비교하면 5배 가까이 줄었다.

바이오협회 관계자는 “확실하게 기술을 인정받은 곳에 안정적 투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전반적으로 투자 규모가 감소했다”면서 “소수의 기업에 신중하게 투자가 이루어지는 등 혁신 가능성을 보는 안정적 투자 경향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바이오 기업들은 투자 시장의 변화를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다. 내년 IPO를 계획 중인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술특례상장 첫 단계인 기술평가에서부터 심사가 엄격해지면서 업계 긴장감이 높아졌다”면서 “여기에 내년 기술특례상장 제도 개편까지 맞물려 있어 앞으로 시장은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회사의 가치를 충분히 평가받을 수 있도록 꼼꼼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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