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40년 만의 추위·美 동부 겨울에 폭우…지구촌 기후 위기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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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3-12-2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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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 온난화로 북극 한파 퍼지기 때문

 
눈이 내린 20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판다 푸바오가 눈밭을 구르고 있다
눈이 내린 20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판다 푸바오가 눈밭을 구르고 있다. 사진은 본문과 직접 관련은 없음. [사진=연합뉴스]



지구 온난화로 세계 각지에 해수면의 온도가 높아지면서 이상기후가 속출하고 있다. 중국에는 수십년 만에 추위가 찾아왔고, 미 동부 지역에는 눈 대신 폭우가 내렸다. 

21일 CCTV에 따르면 이날 상하이의 최저 기온은 -3도까지 떨어졌다. 도시 외곽의 기온은 중심부보다 더 추운 -6~-4도를 기록했다. 추위로 인해 40년 만에 기록도 세웠다.

상하이 쉬자후이역 최저기온은 5일 연속 -1도보다 낮았다. 중국 동남부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기후가 비교적 온난한 상하이에서 영하권 추위가 5일 연속 계속된 것은 통계가 시작된 40년 만에 처음이다. 종전 기록은 1991년, 1993년, 1999년 등에 세운 4일 연속 영하권 기온이었다. 

중국 중부와 북부에도 한파가 찾아왔다. 중국 기상청은 20일 산시성, 허베이성, 내몽골 지역의 기상 관측소에서 최저 기온 기록을 경신했다고 전했다. 산시성은 -33.2도, 허베이성은 -23.3도, 내몽골 지역은 -29.도까지 떨어졌다. 중국 당국은 중국 북부, 동부, 남동부 등 지역에 한파 경보를 발령했다. 

베트남에도 추위가 계속되고 있다. 베트남 최저 기온은 11~14도 수준을 보이고 있다. 평소 베트남 날씨의 최저 기온이 20도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평소보다 10도가량 낮은 것이다. 

반면 미국 동부에는 폭우가 내렸다. 사계절이 비교적 뚜렷한 미 동부 12월에 눈이 아닌 폭우가 내리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날 미국 북동부 지역의 기온이 모두 10도 안팎을 기록하면서 눈 대신 빅 내렸다. 

세계 곳곳에 이같은 이상 기후가 나타난 것은 지구 온난화 때문이다. 지구 온난화로 해수면의 온도가 상승하면서 북극도 따듯해지고 있다. 북극의 온도 상승으로 그 안에 있는 제트 기류를 약화시킨다. 이로 인해 북극 안에 갇혀 있던 한파 공기층이 외부로 빠져나가고 북극의 추위가 다른 지역으로 퍼지는 모습을 보인다. 

폭우와 폭설도 지구 온난화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해수면의 온도가 상승하면 공기 중 수증기의 양이 증가한다. 더 많은 수증기를 보유한 공기는 상황이 되면 눈이나 비가 되어 내리는 것이다. 

미국 기후학자 앨리슨 크림민스는 "사람들은 지금 그들의 창가 바로 바깥에서 기후 변화를 겪고 있다"며 "이는 특히 이상 기후의 충격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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