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에서 만난 오빠야"...황당한 문자 보낸 면접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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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인 수습기자
입력 2023-12-2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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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가 면접관에게 받은 문자 일부 사진JTBC 사건반장
A씨가 면접관에게 받은 문자 일부 [사진=JTBC '사건반장']


"클럽에서 만난 오빠야"

한 기업에 최종 합격했던 지원자가 면접관이었던 인사팀장에게 받은 문자다. 지원자가 해당 기업에 입사하지 않았는데도 인사팀장은 집요하게 문자를 보내왔다.

지난 19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제보자 A씨는 최근 코스닥 상장사인 한 농업기술 관련 기업에 최종합격했다. 결과적으로 A씨는 해당 기업에 입사하지 않았고, 입사 거절 문자를 인사팀장에게 보냈다. 이때 인사팀장은 "또 보고 싶었는데..."라고 답장했고, 불쾌감을 느낀 A씨는 답하지 않은 채 문자를 지웠다.

하지만 인사팀장은 또 한 번 A씨에게 문자를 보내왔다. A씨는 지난 18일 "취업할 곳은 잘 정했냐"는 문자를 받았고, 문자를 삭제해 발신인을 알 수 없었던 A씨는 "혹시 어디시냐"고 물었다. 그러자 돌아온 답장은 "전에 클럽에서 만난 오빠"였다.

A씨는 곧바로 해당 번호로 전화를 걸었고 문자를 보낸 이가 최근 입사하지 않았던 회사의 인사팀장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A씨는 인사팀장에게 "뉴스에 제보하겠다. 면접자 조롱하는 것도 아니고 저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것도 아닌 인사팀장이라는 분이 이러는 거 모든 사람이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제서야 인사팀장은 "지나치게 친근하게 다가간 것 같다. 이런 친근함의 온도를 다른 사람들에게도 자주 사용하는 편인데, 기분 안 좋았다면 사과하고 용서를 구한다"고 답했다. 이어 "개인적인 농담이었다. 사적으로 걱정되고 궁금한 마음에 문자 했고 내 번호를 모르는 것 같길래 농담을 한 거 였다"고 해명했다. 

현재 인사팀장과 회사 측은 A씨에게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A씨는 "아직 회사 대표는 이 사실을 모르고 정확한 징계 내용도 정해지지 않았다"며 "다른 면접자들이 이런 피해를 겪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용기를 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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