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새 10억 떨어졌다고?" 일원동 집주인들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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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기 기자
입력 2023-12-0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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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무리 하락기라도... 지역주민 확인 전화 쇄도"

  • 잠실엘스·문래자이 등서도 한달새 3억~5.9억 하락거래

  • '직거래' 공통점···"'편법 증여' 의심…증여 아닌 매매형식 띠는 것"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아주경제]

‘부동산 바로미터’인 강남에서 시세보다 10억원 이상 낮은 가격에 거래가 이뤄져 주목된다. 서울 집값이 내림세로 전환하면서 2차 하락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과도한 실거래가 하락에 지역 주민들 사이에 논란이 되고 있다. 강남뿐 아니라 잠실, 문래, 목동 등지에서도 한달 사이에 직전 거래가 대비 3억~6억원 가까이 빠진 하락거래가 등장했다. 

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 일원동 디에이치자이개포 전용면적 84.94㎡는 지난달 18일 19억원에 거래됐다. 해당 단지의 같은 평형대가 지난 10월 7일 29억8000만원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한달 새 10억8000만원이나 하락한 것이다. 

해당 단지 인근 A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서울 아파트 가격 하락기에 접어들었다는 사례로 디에이치자이개포 단지가 언급돼 중개사무소로 단지 주민들의 확인 전화가 많이 오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B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매물 문의가 종종 들어오는데 해당 단지는 가격이 많이 안 떨어지고 있는 단지"라면서 "지인 간 거래이거나 부모와 자식 간 거래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달 새 큰 폭의 하락거래가 이뤄진 사례는 또 있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84.88㎡는 지난 10월 19일에 18억6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이 단지는 지난 10월 6일 이뤄진 직전 거래에서 해당 평형이 24억5000만원에 팔렸다. 불과 2주 사이에 5억9000만원이 급락한 것이다. 비슷한 시기에 이뤄진 이 단지 전용 59.96㎡의 매매거래 가격(19억8000만원)보다도 낮다. 

영등포구 문래동3가 문래자이도 지난달 17일 84.98㎡가 10억6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지난 10월 6일 13억6000만원에 거래된 것에 비해 3억원이 하락했다. 

중구 신당동에 있는 남산타운도 84.88㎡가 지난 10월 20일 13억6000만원에 거래됐지만 2주 뒤인 지난달 5일엔 7억8000만원으로 5억8000만원 낮은 금액에 거래가 체결됐다. 

양천구 목동 롯데캐슬위너의 경우 114.75㎡가 지난달 13일 9억4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 아파트 84.94㎡가 같은 달 8일 기록한 실거래가(10억7300만원)보다도 낮은 것이다.

이들 하락거래의 공통점은 바로 ‘직거래’다. 시장에서는 시세보다 지나치게 낮은 가격에 이뤄지는 직거래 중 상당수가 편법 증여 거래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현행법은 특수관계인 사이의 부동산 매매 거래 시 거래액이 '시세의 30%' 또는 '최대 3억원'까지 낮으면 증여세를 물리지 않는다.

세무법인 다솔 엄해림 세무사는 "일반적인 증여가 아닌 매매 형식을 빌려 이뤄지는 거래로 보인다"며 "만약 10억원짜리 집이 있으면 10억원을 주고 자녀가 사야 하지만 증여세가 나오지 않는 방식으로 매매 거래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도 전국 아파트의 이상 고가 및 저가 직거래에 대해 예의 주시하고 있다. 정부는 부모나 자식, 법인과 대표 등 특수관계인 간 증여세 등 세금을 회피할 목적으로 아파트를 시세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에 직거래하고 있는 이상동향이 목격되고 있어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국토부는 1, 2차 조사를 마치고 현재 3차 조사가 진행 중이다. 조사 결과는 내년 초에 발표된다. 

국토교통부 부동산소비자보호기획단 관계자는 "부동산 가격 하락기에 편법 증여 목적으로 직거래가 일어나고 있어 3차 조사가 종료된 이후에도 계속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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