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IT)슈노트] "30·40세대 男 잡아라" 스포츠 중계 열 올리는 O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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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두 기자
입력 2023-12-0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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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쿠팡플레이 쿠팡플레이가 분데스리가 인터네셔널과 파트너십을 맺고 분데스리가 우승 트로피인 마이스터샬레 Die Meisterschale와 함께 기념 촬영을 했다 좌측부터 이종록 쿠팡플레이 스포츠 총괄 전무 페어 나우베르트Peer Naubert 분데스리가 인터내셔널 대표 김성한 쿠팡플레이 대표 케빈 심Kevin Sim 분데스리가 인터내셔널 아태 총괄 대표
쿠팡플레이가 분데스리가 인터네셔널과 파트너십을 맺고 분데스리가 우승 트로피인 마이스터샬레 (Die Meisterschale)와 함께 기념 촬영을 했다. (왼쪽부터) 이종록 쿠팡플레이 스포츠 총괄 전무, 페어 나우베르트(Peer Naubert) 분데스리가 인터내셔널 대표, 김성한 쿠팡플레이 대표, 케빈 심(Kevin Sim) 분데스리가 인터내셔널 아태 총괄 대표[사진=쿠팡플레이]

국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가 스포츠 경기 중계권을 앞다퉈 획득하며 30·40대 남성 이용자 모시기에 나섰다. 이 연령대 남성은 한 번 서비스에 가입하면 향후 이탈율이 낮아 충성도 높은 고객층으로 꼽힌다.

OTT 한달 구독료는 경기 현장 관람에 투입되는 비용에 비해 저렴한데, OTT 업계가 이를 앞세워 고객 수요를 잘 공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실질적인 매출 증대와 연결하려면 경기 중계에 투입되는 비용을 낮추는 등 서비스 운영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플레이·티빙·웨이브 등 OTT 플랫폼은 축구·야구·골프·격투기 등 주요 스포츠 경기를 국내 배급·중계할 수 있는 중계권을 획득했다. 넷플릭스는 최근 유명 인사가 참여한 골프 대회를 열고 이를 생중계했다.

스포츠 경기 시청자 다수는 남성이다. 한국프로스포츠협회가 실시한 2021년 프로스포츠 관람객 성향 조사에 따르면, 프로 스포츠 경기 팬은 남성과 여성이 각각 54%과 45.9%로 남성의 비중이 더 높았다.

쿠팡플레이는 사업 초기부터 스포츠 중계를 적극 실시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독일 프로축구협회 리그인 '분데스리가'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다음 시즌인 2024·2025 경기부터 국내 독점 중계할 예정이다.

이번 파트너십으로 쿠팡플레이는 분데스리가뿐 아니라 분데스리가2, 독일 슈퍼컵과 승강 플레이오프 등 경기의 독점 중계 권한을 확보했다. 분데스리가에는 김민재·정우영·이재성 등 한국 선수 여러 명이 활동 중이다.

이에 따라 쿠팡플레이는 축구 관련 콘텐츠 역량을 대폭 강화했다. 앞으로 국가대표 경기와 K리그, 라리가, 리그앙, 수페르리가, 잉글랜드 풋볼 챔피언십에 더해 분데스리가까지 중계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농구·배구·테니스 등 인기 스포츠를 내세워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김성한 쿠팡플레이 대표는 "세계 최고 수준의 분데스리가 경기를 고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어 기쁘다"고 파트너십 체결 소감을 밝혔다. 이어 "경기 중계뿐 아니라 중계기술 제휴, 유소년 선수 육성 등 다양한 분야의 포괄적 협력을 통해 한국 축구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쿠팡플레이는 올해 4월 아시아축구연맹(AFC)과 축구 경기 중계권 등을 포함한 마스터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AFC가 OTT와 최고 등급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건 이번 사례가 처음이다.

이 같은 행보는 쿠팡플레이를 운영하는 국내 이커머스 업체 '쿠팡'이 대규모 남성 이용자를 유입하기 위한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쿠팡은 사실상 회원 멤버십 강화 차원에서 쿠팡플레이를 운영 중이다. 이커머스 특성상 회원 다수가 여성인데, 남성 고객 확보로 수익성을 확대하려는 것.

넷플릭스는 지난달 미국 골프선수와 카레이서 등을 초청해 자체 골프 대회인 '넷플릭스컵'을 열었다. 이 경기는 지난 15일 자체 플랫폼을 통해 생중계됐다. 넷플릭스가 운동 경기를 중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때문에 일각에선 이를 계기로 스포츠 중계에 시동을 걸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최근 인수·합병(M&A) 이슈가 불거진 웨이브와 티빙도 국내외 스포츠 경기 중계에 적극적이다. 웨이브는 출범 이후 줄곧 프로야구 경기를 중계했다. 티빙도 분데스리가와 AFC 챔피언스 리그, UFC 등 경기를 제공했다. 스포츠 채널 스포티비가 운영하는 스포티비나우도 국내 프로야구·프로농구 등을 중계한다.

이용자 편의성 확보 차원에서 지속적인 사용자경험(UX)·사용자환경(UI) 개선은 필수다. 애플리케이션(앱)과 웹에서 제공하는 경기 중계를 시청하다 영상 속도가 느려 불편함을 호소하는 시청자가 적지 않다. 비싼 구독료 부담도 있다.

전문가들은 업체가 경기 중계에서 머물지 말고 향후 매출 증대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가령 이미 확보한 중계권 판매 등이 가능하다.

김용희 오픈루트 연구위원 겸 동국대 전 영상대학원 교수는 "30·40대 남성 이용자는 한번 본인에 소구되면 서비스 금액이 높더라도 비용을 지속 소비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스포츠 경기는 화제성이 높아 OTT 성장의 핵심 지표인 월활성이용자(MAU) 증가에 크게 기여한다"며 "중계권 판매 등으로 매출 증대를 꾀해야 경기 중계 서비스를 지속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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