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이작도 배낚시, 팔뚝만 한 우럭이 줄줄이...버거운 씨알의 짜릿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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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강대웅 기자
입력 2023-11-11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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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옹진섬 도도하게 살아보기'...그 섬에 가고 싶다

  • 별빛 쏟아지는 은하수 보며 사랑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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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야크 환경정화 자원봉사자들이 소이작도를 방문해 '옹진섬 도도하게 살아보기' 체험 중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트래블팀]

소이작도의 ‘옹진섬 도도하게 살아보기’ 관광상품은 은하수를 보며 전문가가 설명해 주는 ‘은하수 체험’, 섬 주민 가이드를 통해 듣는 ‘섬마을 투어’와 ‘다듬이질 체험’, 싱싱한 회를 즐기는 ‘배낚시 체험’, 맑은 섬 바다를 볼 수 있는 ‘투명 카약과 패들 보트’, 섬의 풍경을 즐기는 ‘자전거 체험’, ‘갯벌 체험’, ‘상합 캐기’ 등을 즐길 수 있다.

인천관광공사가 출시한 ‘옹진섬 도도하게 살아보기’ 관광 상품이 인기가 좋다고 후배가 소개해 1박2일 일정으로 옹진군 자월면(紫月面)에 딸린 섬 소이작도를 가보기로 했다.

인천의 보물섬 도도하게 살아보기’는 모두 섬 주민들의 소득으로 돌아가는 상품으로, 상품 비용은 주민들이 운영하는 숙소, 음식점을 이용하도록 구성돼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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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이작도 손가락 바위 모습. [사진=트래블팀]

인천항 여객터미널을 출항한 여객선은 자월도를 거쳐 승봉도를 경유해 1시간여 만에 소이작도에 닿았다.

소이작도의 면적은 1.36㎢로 옛날에는 해적들이 은거한 섬이라 해 이적도라고 불렸다고 한다. 

삼국시대에는 백제에 속했고, 조선시대에는 남양부에, 1914년 3월 1일 경기도 부천군 영흥면에 소속됐다가 1983년 옹진군 자월면으로 승격되면서 법정리로 오늘에 이른다. 임진왜란 때 피란 온 난민들이 돌아가지 못하고 이곳에 정착했다고 전해진다.

예약한 펜션은 한울펜션, 소이작도의 매력은 여기서 시작된다. 대합탕과 꽃게장으로 구성된 점심 메뉴가 펜션 사장의 음식솜씨가 더해지며 환상 그 차체의 맛이 났다.

식사하고 이어진 배낚시가 나를 설레게 한다. 펜션 사장이 운행하는 낚싯배를 타고 한 10여분 서해로 나갔다.

날씨는 바람이 약간 불었지만, 날씨도 좋고 우려한 뱃멀미는 기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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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트래블팀]

소이작도는 갯바위에 둘러싸인 지형으로 천혜의 어장이란 평가를 받는다. 낚시채비라 해봐야 별것이 없었다. 무거운 추와 낚싯바늘 두 개, 얼레 하나가 끝이다. 선장이 출항 전에 배낚시 요령을 상세하게 가르쳐 줬다. 이때 주의 깊게 들을 필요가 있다. 안전과 손맛을 위해서다

미끼는 갯지렁이와 미꾸라지이다. 묵직한 입질과 함께 광어가 올라왔는데 한 손으로 들고 있기가 버거울 정도다.

고기가 잡힐 때마다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일행들의 환호성을 뒤로하고 두 시간 정도 이어진 배낚시를 마쳤다. 광어를 비롯해 우럭·줄돔·볼락 등 다양한 어종이 잡혔다. 배낚시는 협업으로 이뤄지는데 이날 잡은 고기로 저녁 진수성찬이 차려졌다.

일행들이 잡은 우럭과 광어가 회로 나오고 홍어는 찜으로 나왔다. 직접 잡은 자연산 회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환상적인 맛이다.

소이작도 여행은 먹방이라 생각된다. 다음 날 아침은 전날 잡은 물고기로 만든 생선튀김을 곁들인 한정식이다.

점심에는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야외 테라스에서 꽃게라면으로 마지막 식사를 마치려는데, 주인장이 펜션 앞 해변에서 뻘낙지를 잡아 샤부샤부를 해주신다. 먹거리 여행의 끝판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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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광연 이장이 소이작도에 대한 역사와 주민의 삶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트래블팀]

소이작도에서 인천으로 오는 배는 오후 2시 45분에 있다. 배 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정광연 소이작도 이장과 함께 마을 탐방을 했다.

탐방에는 블랙야크 환경정화 자원봉사자 10여명과 같이했다. 이들은 소이작도 해변 일대를 누비며 플라스틱, 비닐봉투 등 생활 폐기물을 포함해 해안으로 유입된 폐어구 등 해양 쓰레기를 치웠다고 했다. 

좁은 마을 길을 따라 주택들이 아기자기하게 들어서 있다. 집 하나가 눈길을 끈다. 벽체가 투명하게 빛났다. 살펴보니 소주병으로 벽을 가득 메웠다. 신기하고 경이로웠다.

싱그러운 바닷바람을 맞으며 해변을 따라 조성된 둘레길을 걸었다. 그 끝에서 손가락 바위를 만났다. 바다와 바람의 풍화작용으로 구멍은 숭숭 뚫렸지만, 바위의 형상이 검지손가락을 닮았다. 명물이다. 소원 하나는 들어준다는 속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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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병으로 지어진 소이작도 어촌 가옥 모습. [사진=트래블팀]

소이작도에는 버스도 편의점도 식당도 없다. 예약한 펜션에서 숙박과 교통·식사를 모두 해결해야 한다. 펜션 예약에 바다낚시는 필수다. 경험해 보니 여행객이 남는 장사다. 

소이작도 투어는 1인 17만원이다. 여기에는 ‘1박 숙박+3끼 식사+배낚시 체험+마을 투어’가 포함돼 있다.

인천관광공사에서 추진하는 ‘옹진섬 도도하게 살아보기’를 통해 예약하면 올해 최대 50%까지 관광객들은 비용을 크게 아끼면서도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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