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양자암호통신 장비', 보안기능 확인서 획득…"국가검증 첫 사례"

국정원이 시행하는 보안 검증 통과 성과

세종 정부세종청사 4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현판[사진=유대길 기자 [e-mail]]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양자암호통신을 구성하는 주요 장비 중 하나인 양자키관리장비(QKMS) 제품이 오는 7일 국가정보원이 시행하는 보안 검증을 국내 처음 통과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으로부터 보안기능 확인서를 발급 받는다고 6일 밝혔다.

양자암호통신은 양자(광자)의 물리적 특성을 이용해 암호키를 전송하는 방식을 말한다. 양자 인터넷을 상용 분야에 활용한 양자분야 대표 산업화 기술로 꼽힌다.

양자암호통신은 마치 비눗방울로 양자키를 보내는 것에 비유할 수 있는데, 비눗방울을 건들면 터지는 것과 같이 도청 시도가 있을 경우 양자키가 중첩·복제 불가능·비가역성 등 양자적 성질에 의해 자동으로 파괴된다. 네트워크 운용자는 도청 시도를 감지할 수 있는 기술로, 도청을 물리적으로 원천 차단해 보안성을 강화해준다.

과기정통부·국정원은 양자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ETRI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국가보안기술연구소(NSR)·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등 민관 협의체를 구성했다. 이 협의체는 공공분야에 도입되는 양자암호통신 장비의 검증 기준인 '국가용 보안 요구사항'을 도출하고 올해 4월 양자암호통신 제품군 대상 보안 검증 체계를 구축했다. 양자산업 활성화를 위해 지난 6월 표준화 특별위원회를 마련해 운영 중이다.

국가용 보안요구사항은 양자키분배장비(QKD)·양자키관리장비(QKMS)·양자통신암호화장비(QENC) 등 총 3종으로 분류된다. QKMS와 QENC 장비는 공인 보안기능 시험기관에서 보안기능 시험을 추진한다. QKD 장비는 우선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에서 양자 특성시험성적서를 발급받은 후 ETRI 등에서 보안기능 시험을 추진한다.

이번에 양자암호통신 장비 보안검증 기준을 통과한 1호 제품은 국내 보안인증 기업의 QKMS로서 △QKD 비밀키 수신 △가공키 저장 △공급키 제공 △불필요한 키 파기 등 생명주기 관리를 수행하는 양자암호통신의 핵심 장비다. 과기정통부 측은 이번 확인서 발급을 계기로 향후 국가·공공기관 등의 양자암호통신 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국정원과 국가·공공분야 통신망 보안성 강화를 위한 양자암호통신 1호 검증 제품을 시작으로 통신·센서·컴퓨터 등 양자 3대 분야 중 하나인 양자통신 기술과 산업의 육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