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차기 구원투수 'TL' 내달 7일 출격…실적 반등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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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3-11-0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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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동사냥 제거·확률형 뽑기 배제

  • 기술력 총집약한 공성전 눈길

  • 신작 3종 잇단 출시로 실적 개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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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의 차기작으로 꼽히는 ‘쓰론 앤 리버티(THRONE AND LIBERTY·TL)’가 완전히 베일을 벗었다. 엔씨가 리니지로 PC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명가로 올라선 뒤 11년 만에 선보이는 신규 지적 재산권(IP) 게임이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상당하다.

앞선 테스트에 지적됐던 자동사냥을 제거하고, 과금도 합리적인 수준에서 책정하며 흥행 가능성을 높였다. TL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3개의 신작 출시가 예정돼, 부진했던 실적도 차츰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 거란 전망이 나온다.
 
기대작 TL 다음달 출시 앞둬

엔씨는 2일 TL 온라인 공개 행사를 열고 국내 출시일을 내달 7일로 확정했다. 사전예약은 공개와 동시에 시작했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주목도가 컸던 건 ‘자동사냥’ 유지 여부다. TL은 PC와 콘솔(비디오) 기반 게임인데, 모바일에 특화된 자동사냥 시스템을 도입해 앞선 테스트 단계에서 큰 혹평을 받았다. 이후 자동사냥을 제거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면 수정했고, 이에 맞춰 세부 게임 환경을 조정했다.
 
성장 시간을 대폭 단축한 게 대표적이다. 기존에는 최고 경험치에 도달하기까지 필요한 시간이 100시간이었다면, 10시간 수준까지 확 줄였다. 게임 이용자는 하루에 1~2시간씩 한 달만 꾸준히 플레이하면, 최고 레벨에 도달할 수 있다. 확실한 흥행을 위해 후반부로 아껴뒀던 콘텐츠들도 초반부로 옮겼고, 정적인 전투 요소를 역동적인 방향으로 개선했다.
 
이는 북미 시장을 공략하는 데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북미 이용자들은 국내보다 자동사냥 기피 성향이 더욱 두드러진다. 출시 후 꾸준한 품질 유지를 위해 연 3회 대규모 업데이트도 시행한다. 빠르면 출시 후 3∼4개월 내로 첫 업데이트가 가능할 것으로 봤다.
 
과금 구조는 패스형 상품과 커스터마이징, 거래소, 아미토이(여행동반자)·야성 변신체(탈 것) 등 4가지로 나눴다. 패스형은 의상과 성장 지원 아이템 등을 제공한다. 커스터마이징을 통해선 이용자 캐릭터의 개성을 표현할 소재들을 구매할 수 있다. 거래소는 이용자 간 아이템 거래를 중개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아미토이와 야성 변신은 구매 시 확률이 아닌, 확정적으로 상품을 획득할 수 있도록 했다. 게임에서 습득하는 비 판매용과 판매용 간 성능 차이는 없도록 했다.
 
TL에는 직업이 존재하지 않아 무기 7종 가운데 두 가지를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다. 장비는 실패 없이 강화할 수 있다. 강화 레벨을 다른 장비에 그대로 이전하는 ‘전승 시스템’도 구현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기후와 시간 등 다양한 환경과 상호작용하며, 변칙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다. 이용자 사이의 협력과 경쟁도 끊임없이 이어진다.
 
핵심 경쟁 콘텐츠로는 ‘공성전’이 꼽힌다. 안종옥 TL 총괄 제작자는 “TL 공성전은 개발 기술의 집약체”라며 “1000명이 넘는 인원이 접속해도 끊김 없는 서버 기술력과 이용자가 직접 거대 생명체인 골렘으로 변신해 전쟁에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공성전이 끝나면 ‘세금 수송’ 콘텐츠가 진행된다. 세금을 지키려는 길드와 빼앗으려는 길드가 협곡과 평야를 오가며 전투를 펼친다.

 
부진한 실적, 내년 기지개 펼까 

증권가에선 TL 출시를 기점으로 엔씨의 실적이 차츰 회복세에 접어들 거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9월 퍼즐게임인 ‘퍼즈업’이 출시됐고, TL에 이어 내년에는 3종이 신작 출시가 예고되고 있다. 각각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난투형 전투 액션,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RTS)으로 장르도 다르다.
 
오는 16일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에선 이 중 수집형 RPG 게임인 ‘블레이드&소울S’와 난투형 전투 액션 게임인 ‘배틀크러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지스타에 참가하는 목적은 마케팅”이라며 “이를 고려했을 때 내년 출시에 대한 가시성은 높아졌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작 출시를 앞둔 점을 고려하면 영업 가치 상승 가능성이 높아진 시기”라며 “(엔씨에 쏠린) 부정 편향적인 시각을 역이용할 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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