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헝다그룹, 청산 심리일 12월 4일로 연기…'마지막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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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원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3-10-30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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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부동산 위기의 근원으로 꼽히는 헝다그룹의 청산 소송 심리일이 12월 4일로 연기됐다. 따라서 헝다그룹은 일단 청산 위기는 면하게 됐지만 이후 추가 연기는 없을 전망이다.

30일 블룸버그, 로이터 등에 따르면 홍콩고등법원은 당초 이날로 예정됐던 헝다그룹의 청산 소송 심리일이 12월 4일로 연기됐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6월 헝다그룹 계열사 팡처바오의 투자자인 톱샤인 글로벌(Top Shine Global)이 헝다그룹에 대해 자사주 환매 계약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청산 소송을 제기한 데 따른 심리이다. 이에 지금까지 심리가 수차례 연기되어 왔으나, 이날 홍콩고등법원은 이번 연기가 마지막이라고 밝혀 12월에 청산 여부 결정을 내리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헝다그룹은 청산을 피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구조조정안을 제출해야 하지만, 중국 매체에 따르면 헝다그룹은 지난주까지 홍콩법원에 관련 문건을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한 중국 변호사는 만일 헝다그룹이 부채 구조조정 계획에 진전이 있다는 것을 법원에 증명하지 못한다면 홍콩법원이 청산 명령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홍콩법원은 중국 부동산 위기가 시작된 이후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에 최소한 3건의 청산 명령을 내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앞서 헝다그룹의 채권자들은 청산이 회사의 '통제할 수 없는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며 부채 구조조정 합의를 촉구했다. 하지만 지난 9월 헝다그룹이 채권단과의 미팅을 갑작스레 취소하고, 채권단이 제안한 부채 구조조정안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청산 우려가 높아져 왔다. 더욱이 지난달부터는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이 범죄 연루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채 구조조정 노력도 차질을 빚고 있다.

헝다그룹은 지난 2021년 말에 해외채 디폴트(지급 불능)에 빠지며 중국 부동산 위기를 초래한 가운데 이후 부채 구조조정안 마련에 주력해왔다. 지난 3월에 기존 부채를 새로운 채권 및 주식 연계 상품으로 맞바꾸는 200억 달러 규모의 역외 구조조정 계획을 내놓았으나,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 속 채권자들과 구조조정 합의에 난항을 겪어온 상태이다.

익명을 요구한 헝다그룹의 한 채권자는 "(헝다그룹의) 청산을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보다 나은 방안이 헝다로부터 나올 것 같지가 않다"며 "따라서 결국 청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헝다그룹은 6월 말 기준 총 자산은 2400억 달러인 반면 부채는 약 3270억 달러에 달한다. 따라서 청산이 결정될 경우, 홍콩법하에서 청산을 맞이하는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가 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리고 이는 안 그래도 약화된 중국 자본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헝다그룹 외에도 재무난을 겪고 있는 또 다른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인 비구이위안은 이달 유예기간 중 달러채 이자 지급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디폴트가 공식화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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