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씻기지 않는 이태원 눈물][단독]서울시, 이태원 참사 대책 미흡…지능형 CCTV 설치율, 절반도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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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제 기자
입력 2023-10-2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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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월 중 사업 완료 전망…기상 변화로 더 늦어질 가능성도

  • 임호선 "서울시, 보여주기식 땜질 대책…국민 안전 지킬 수 없다"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일주일 앞둔 22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골목에 설치된 1029 이태원 참사 기억의 길에서 시민들이 추모 메시지를 적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일주일 앞둔 22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골목에 설치된 '10·29 이태원 참사 기억의 길'에서 시민들이 추모 메시지를 적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시가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25개 자치구 인파 운집 사고 위험지역에 추진하는 '지능형 폐쇄회로(CC)TV' 설치율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전히 서울시 위험 지역 절반 이상이 사각지대에 놓인 것이다.

2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임호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이태원 참사 직후부터 인파 운집 사고를 막기 위해 지능형 CCTV 설치 사업에 나서고 있다. 시는 25개 자치구 71개 감시지역 296곳에 총 909대의 지능형 CCTV를 설치하겠다는 계획이다. CCTV·인파 분석·경고시스템 설치에 필요한 예산으로 78억2600만원을 책정했다.

그러나 지난 16일 기준 지능형 CCTV 설치율은 41.47%(377대)에 그쳤다. 연말까지 설치를 마치겠다는 계획이지만 날이 추워지며 폭설 등 기상환경 변화로 더 늦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경우 연말을 넘겨 내년에나 설치를 완료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더구나 연말 연시 이들 지역에 인파가 대거 몰릴 가능성이 있는 만큼 사고 위험성이 높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시는 구체적으로 25개 자치구에 지능형 CCTV를 설치함으로써 '인파감지 시스템'을 구축해 사고를 막겠다는 계획이다. 인파감지 시스템은 우선 지능형 CCTV가 인파 밀집지역을 자동으로 탐지해 위험도를 분류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위험도는 인파 밀집 정도에 따라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네 단계로 분류한다. 심각 단계로 분류될 경우 서울시를 비롯한 경찰, 소방 등 유관기관에 상황이 즉각 전파된다.  
 
지난 25일 오후 서울 건대 맛의거리 입구 인근에서 지능형 폐쇄회로CCTV를 활용해 위험 징후를 사전에 알리는 인파감지 시스템 가동 점검 및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5일 오후 서울 건대 맛의거리 입구 인근에서 지능형 폐쇄회로(CC)TV를 활용해 위험 징후를 사전에 알리는 인파감지 시스템 가동 점검 및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능형 CCTV가 필요한 곳은 강남구(강남여명길·논현역)가 134대로 가장 많았다. 구로구(신도림역·구로역)가 122대로 그 다음이었다.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용산구(이태원 먹자골목·용리단길)는 100대로 세 번째였다. 이외에도 강동구(천호로데오·명일역) 80대, 성동구(성수동 카페거리)도 56대가 필요했다.

임 의원은 "이태원 참사는 인파관리의 기본조차 챙기지 못해 발생한 비극"이라며 "이태원 참사가 1년이나 지났지만 서울시는 후속 대책으로 약속한 CCTV 설치를 절반도 완료하지 못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보여주기식 발표만 하는 땜질식 대책으로는 국민의 안전을 지킬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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