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민간인 떠나면 작전 시행"…2006년 이후 최대 규모 지상군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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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3-10-1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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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날 오후 7시(한국시간)까지 가자지구 대피 통보

  • 대규모 폭격 뒤 지상군 투입 가능성 거론

  • 지상군 투입시 민간인 피해 피할 수 없는 상황

  • 중동 전반으로 확전 우려

 
사진 가자지구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포격을 받은 가자지구의 모습 [사진=AP·연합뉴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이 가자지구를 떠나면 대규모 군사작전을 시작할 것을 예고했다. 합동정밀직격탄을 이용한 대규모 폭격을 단행하고 지상군 투입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상군 투입은 2006년 레바논 침공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15일 오후 1시(한국시간 오후 7시)까지 대피할 것을 통보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지난 며칠 동안 가자시티와 가자지구 북부 주민들에게 안전을 위해 남쪽으로 이동하라고 촉구했다"며 "이스라엘군은 오후 1시까지 대피 경로에서 어떤 작전도 수행하지 않을 것을 알리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날 이스라엘군 대변인인 조나단 콘리쿠스 중령은 민간인이 가자지구를 떠난 게 확인되면 대규모 군사작전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한 상태다. 그는 "가자지구 사람에게 우리가 매우 관대하게 시간을 줬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는 25시간이 넘는 시간을 줬으며 '가자지구 사람들이 떠날 시간'이라고 강조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민간인이 해당 지역을 떠난 것을 확인한 후에만 중요한 군사 작전을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이 대규모 작전을 예고하면서 긴장감이 감돈다. 앞서 지난 13일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주민 110만명에게 “며칠 내에 중대한 작전이 계속될 것”이라며 24시간 안에 남부로 떠나라고 통보했다. 이후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내고 "중요한 지상 작전에 중점을 두고 전쟁의 다음 단계 작전 준비를 강화하기 위해 군대를 전국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의 지상군 투입은 대규모 공중 폭격 뒤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전날 이스라엘군은 공군, 육군, 해군이 참여하는 통합적이고 조율된 공격을 확대해 공중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이날 미국의 탐사전문기자 시모어 허쉬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15~16일에 합동정밀폭탄(JDAM)을 투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JDAM은 GPS 유도 기능을 갖추고 발사 후에 비행 경로를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스마트폭탄'으로 불린다. 또 지하 벙커 대응에 유리해 '벙커 파괴자'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 JDAM 투하가 현실화되면 병원, 학교 등 가자지구 내 주요시설은 사실상 황폐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지상군 투입 규모에 대한 분석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침공에 수만명을 투입하며 하마스 지도부를 파괴하라는 명령을 내렸다"며 "이번 공격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이후 최대 규모 지상작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2006년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자국 병사를 납치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레바논 주요 도시를 공격한 바 있다. 이번 가자지구 지상군 침공 시도는 지난 2008년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내전을 벌인 1차 가자전쟁 이후 첫 사례다. 

지상군 투입에 따라 대규모 민간인 피해도 예상된다. NYT는 이번 작전으로 수개월동안 대규모 도시 전투를 벌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자지구는 이스라엘은 200만명이 넘는 인구가 거주해 오랜 기간 공습을 피해왔다고 설명했다. 민간인 피해가 나와 그동안 이스라엘이 지상군 투입을 피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이스라엘 측 피해도 상당할 수 있다. 이스라엘 당국자는 하마스가 인질작전을 펼치고 부비트랩을 곳곳에 설치하는 방식으로 저항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이 가까워오면서 일부 중동 국가들 사이에서는 이스라엘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날 미국 악시오스는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공격을 계속하면 이란이 개입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보도에 따르면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유엔의 중동 특사를 만난 자리에서 이스라엘이 지상군 투입을 단행하면 이란도 이에 대응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이스라엘에 보냈다.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대규모 개입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재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골란고원 인근에서 산발적인 전투를 벌이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전면 개입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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