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發 긴축 장기화 우려에 금융시장 요동…당국, 일별 모니터링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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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23-10-09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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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당국 "위기 없다"…매일 금융시장 상황 점검 등 선제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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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한국 금융시장이 미국의 긴축 장기화 전망 등 외부 변수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9월 금융 위기설'은 무사히 넘겼지만 10월 들어서도 여전히 불확실성에 휩싸여있다.

금융당국은 전반적인 금융시장 상황이 안정된 것으로 판단하면서, 관계부처 합동 일별 모니터링을 통해 불안 요인에 대해서는 선제적 대응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9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코스피는 2.41%, 코스닥지수는 4% 급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14.2원 오르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4.35%까지 오르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다음날인 5일 임원회의를 주재하면서 "추석 연휴 이후 긴축 장기화 우려 등에 따른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고유가 지속 등 대외 불안 요인이 일시에 국내 금융시장에 반영됐다"고 진단했다.

주식, 채권, 원화 가치의 동반 급락은 이튿날인 5일부터 6일까지 대부분 진정됐으나, 미국 국채 금리 상승 요인이 지속하는 만큼 시장 전반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 9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33만6000명 증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7만명 증가의 두 배 수준을 기록했다.

고용 호조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고용 지표 발표 직후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4.86%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지난 4일과 마찬가지로 당장 한글날 연휴 이후인 10일 국내 금융시장에 이런 충격이 일시에 가해질 우려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미국의 고용 및 물가 지표 발표와 이에 따른 국채 금리 변화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도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피는 2400대에서 박스권이 예상되고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40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증권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최근 미국발 변수로 금융시장이 일시 휘청댔지만, 펀더멘털 자체가 불안한 상황에 놓인 것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당국 한 관계자는 "전체적으로는 연준 정책방향과 시장 기대감 간의 괴리감 조정이 끝났기 때문에 시장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면서 "다른 외적 요인이 없다면 지금 상황에서의 금융시장 흐름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글날 연휴 이후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는 미국의 각종 지표 발표 등 개별적인 이벤트가 생기면 국내 시장에 반영될 가능성은 있지만 큰 폭의 등락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등 관계기관은 매일 오전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필요시 신속한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지난 5일 관계부서에 "국내외 금융시장이 안정화될 때까지 조금의 이상징후에 대해서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특별한 경계감을 갖고 업무에 임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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