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형 KAIST 총장이 5일 정부의 내년 연구·개발(R&D) 예산와 관련해 불안감을 느끼는 학생과 신진 교수들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도록 정부당국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개최한 주요 연구중심대학 총장 간담회에서 이같이 전했다. 이번 간담회는 2024년 국가연구개발사업 예산배분 조정 결과와 R&D 제도혁신 방안을 논의하고자 열렸다.
그는 세입 감소에 따른 긴축재정으로 연구비가 축소된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면서도 대학 입장에선 다소 난감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긴축재정에도 연구자들에 대한 배려를 잊지 말아야 하고, 처우 개선을 오히려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이는 반드시 증액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고, 동일 연구에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예산 축소에 따라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신진 교수와 학생 등 연구진에게 안정감을 갖도록 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정부의 관심을 촉구했다.
연구진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내놨다. 이 총장은 "그간 연구비 증액에도 비효율적인 부분이나 개선이 필요한 것들이 있었다"며 "내부 구성원들 간에도 연구비가 얼마나 소중한지 인지하고 감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홍림 서울대 총장은 R&D 예산 문제를 일회성 논의로 끝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유 총장 "국내 R&D 절대 예산은 미국에 비해 10분의 1, 중국에 4분의 1"이라며 "3~4위인 일본 독일에 비해서도 절반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년 예산 문제뿐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정책 방향에 대한 논의가 있어야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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