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요? 10월부턴 대치동에선 '7세 고시'로 바쁘죠." (대치동 유명 영어학원강사 출신 A씨)
서울의 대표적인 학군지로 불리는 대치동에선 추석 연휴가 무색할 정도로, 아이의 영어유치원(영유) 졸업을 앞둔 엄마들의 예비 초등학교 1학년 레벨테스트(레테) 준비로 분주하다. '빅3' '빅5'로 꼽히는 유명 영어학원에서 열리는 예비 초1을 위한 설명회는 조기 마감됐다. 설명회가 끝나면 이른바 '7세 고시'로 불리는 예비 초1 레벨테스트가 진행된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른바 '빅5'로 불리는 대치동 영어학원 레벨테스트는 추석 연휴 전후로 시작돼 12월까지 진행된다. 최근 대치동으로 이사를 온 40대 B씨는 "얼마 전 설명회를 다녀왔는데 (예비 초1) 1000명이 시험을 봐서 100명 안으로 뽑는다고 했다"며 "분당에도 '7세 고시'가 있는데, 서울에 와보니 (분당 상황은) 아무 것도 아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대치동에서 7세 고시에 응시하는 아이들은 인근 영유를 졸업했다. 영유를 보내기 위한 엄마들의 경쟁이 치열해 이곳 레벨테스트도 소위 '4세 고시'로 불리는데, 사실상 7세 고시를 보는 아이들은 한 차례 고시를 뚫은 셈이다. 40대 C씨도 "10월 즈음엔 모든 영유 아이들이 대치동이나 유명 영어학원 레테를 보기 시작한다"며 "10월부터 12월까지가 레테의 성수기"라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뒤늦게 아이의 학업 경쟁에 뛰어든 엄마들은 초조할 뿐이다. 일반유치원(일유)에 다니면서 7세 고시를 뚫는 건 상당히 어렵다. 포털사이트 블로그나 교육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7세 고시' '레테 어떻게 준비하나요' 라는 내용의 게시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레벨테스트를 신청하는 것도 어렵다. 한 누리꾼은 "온라인으로 레벨테스트 신청하는 게 참 어렵다"며 "빛의 속도로 클릭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엔 영어유치원에 다니면서 7세 고시를 위한 레벨테스트를 준비하기 위해 과외를 하는 경우도 있다. 초등학교 입학 1년 전인 7세 때 영유를 관두고 레벨테스트 준비에 집중하는 '프렙(prep)'도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프렙은 7세 고시를 준비하는 소수의 아이들로 구성된 '정예반'이다.
정부가 내년부터 영유아 사교육비 실태 파악에 들어간다. 매년 고액 영어유치원이 늘면서 영유아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해 정부 차원의 교육정책 자료를 마련한다는 취지다. 교육부에 따르면 영유는 2018년 562곳에서 지난해 811곳으로 늘었다. 영유 58.4%는 서울과 경기에 밀집해 있다.
교육비도 만만치 않다. 민형배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유아 대상 영어학원 745곳 중 월 학원비가 '100만원 이상 200만원 미만'이 407곳, '200만원 이상 300만원 미만' 34곳, '300만원 이상' 2곳이었다. 10곳 중 6곳은 월 학원비가 100만원이 넘는다.
그러나 영어유치원 말고도 예비 초1을 위한 레벨테스트 대비 과외, 프렙 등 다양한 영유아 사교육 실태조사가 가능할 지에 대한 의문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단순히 사교육비 경감이 아니라 영유아 대상 과도한 사교육을 줄일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구본창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연구소장은 "아이가 한글보다 영어를 먼저 배운다는 건 말도 안 된다"며 "초등교육법이나 학원법 등에 미취학인 아이가 영어 사교육을 받는 걸 금지하는 나라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의 대표적인 학군지로 불리는 대치동에선 추석 연휴가 무색할 정도로, 아이의 영어유치원(영유) 졸업을 앞둔 엄마들의 예비 초등학교 1학년 레벨테스트(레테) 준비로 분주하다. '빅3' '빅5'로 꼽히는 유명 영어학원에서 열리는 예비 초1을 위한 설명회는 조기 마감됐다. 설명회가 끝나면 이른바 '7세 고시'로 불리는 예비 초1 레벨테스트가 진행된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른바 '빅5'로 불리는 대치동 영어학원 레벨테스트는 추석 연휴 전후로 시작돼 12월까지 진행된다. 최근 대치동으로 이사를 온 40대 B씨는 "얼마 전 설명회를 다녀왔는데 (예비 초1) 1000명이 시험을 봐서 100명 안으로 뽑는다고 했다"며 "분당에도 '7세 고시'가 있는데, 서울에 와보니 (분당 상황은) 아무 것도 아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7세 고시' 보기 전 영유 졸업은 필수
대치동에서 7세 고시에 응시하는 아이들은 인근 영유를 졸업했다. 영유를 보내기 위한 엄마들의 경쟁이 치열해 이곳 레벨테스트도 소위 '4세 고시'로 불리는데, 사실상 7세 고시를 보는 아이들은 한 차례 고시를 뚫은 셈이다. 40대 C씨도 "10월 즈음엔 모든 영유 아이들이 대치동이나 유명 영어학원 레테를 보기 시작한다"며 "10월부터 12월까지가 레테의 성수기"라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뒤늦게 아이의 학업 경쟁에 뛰어든 엄마들은 초조할 뿐이다. 일반유치원(일유)에 다니면서 7세 고시를 뚫는 건 상당히 어렵다. 포털사이트 블로그나 교육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7세 고시' '레테 어떻게 준비하나요' 라는 내용의 게시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레벨테스트를 신청하는 것도 어렵다. 한 누리꾼은 "온라인으로 레벨테스트 신청하는 게 참 어렵다"며 "빛의 속도로 클릭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엔 영어유치원에 다니면서 7세 고시를 위한 레벨테스트를 준비하기 위해 과외를 하는 경우도 있다. 초등학교 입학 1년 전인 7세 때 영유를 관두고 레벨테스트 준비에 집중하는 '프렙(prep)'도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프렙은 7세 고시를 준비하는 소수의 아이들로 구성된 '정예반'이다.
정부, 영유아 사교육 광풍 어디까지 잡을 수 있을까
정부가 내년부터 영유아 사교육비 실태 파악에 들어간다. 매년 고액 영어유치원이 늘면서 영유아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해 정부 차원의 교육정책 자료를 마련한다는 취지다. 교육부에 따르면 영유는 2018년 562곳에서 지난해 811곳으로 늘었다. 영유 58.4%는 서울과 경기에 밀집해 있다.
교육비도 만만치 않다. 민형배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유아 대상 영어학원 745곳 중 월 학원비가 '100만원 이상 200만원 미만'이 407곳, '200만원 이상 300만원 미만' 34곳, '300만원 이상' 2곳이었다. 10곳 중 6곳은 월 학원비가 100만원이 넘는다.
그러나 영어유치원 말고도 예비 초1을 위한 레벨테스트 대비 과외, 프렙 등 다양한 영유아 사교육 실태조사가 가능할 지에 대한 의문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단순히 사교육비 경감이 아니라 영유아 대상 과도한 사교육을 줄일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구본창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연구소장은 "아이가 한글보다 영어를 먼저 배운다는 건 말도 안 된다"며 "초등교육법이나 학원법 등에 미취학인 아이가 영어 사교육을 받는 걸 금지하는 나라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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