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신청자 약 13만3000명…상봉 기다리다 9만3000여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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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제 기자
입력 2023-09-28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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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재 생존 인원 4만408명뿐…이 중 80대 이상 고령자가 66.5%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8월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8월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남북 분단 이후 약 70년이 지난 올해 8월까지 집계된 '이산가족 신청자' 13만3685명 가운데, 현재 생존한 인원은 약 30%(4만408명)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통일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10년간 매년 평균 3700명이 넘는 이산가족들이 북에 있는 가족을 만나지 못한 채 사망하고 있었다. 올해 들어서도 8월까지 2226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8월말 기준 이산가족 생존자 4만408명 가운데, 연령별로는 90세 이상이 1만2320명(30.5%), 80~89세가 14,558명(36%)으로 전체 이산 가족 중 절반 이상 비율을 차지했다. 출신 지역 별로는 황해도가 8334명(20.6%)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평안남도 4292명(10.6%), 함경남도 3710명(9.2%), 평안북도 2451명(6.1%)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자가 2만4727명으로 61.2%였고, 여자가 1만5681명(38.8%)이었다. 국내거주지별로는 경기가 1만2202명(30.2%), 서울 1만270명(25.4%), 인천 3291명(8.1%), 강원 2447명(6.1%) 순이었다.

가장 마지막으로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이루어진 것은 남북정상회담이 있던 2018년 8월이다. 이후 남북관계 경색으로 현재까지 생사 확인조차 못 하고 있다. 현재 생존자 대부분이 80세 이상의 고령인 점을 감안하면, 이들이 이북에 있는 가족을 한 번이라도 더 볼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셈이다. 

이산가족들의 고령화 문제로 2005년부터 제작하기 시작한 이북 가족들에게 보내는 영상 편지는 2008년 20건을 교환한 것이 유일했다. 현재까지 제작된 약 2만5000통은 전달되지도 못한 채 통일부(원본)와 대한적십자사(북측 가족 전달용)에 보관만 하고 있다.

황희 의원은 "길게는 70여 년이 넘게 고향 땅을 밟지 못한 실향민과 이산가족들에게는 떠나온 고향과 만나지 못하는 가족이 더 그리워지고 사무칠 수밖에 없는 추석"이라며 "고령 생존자들이 불과 4만여 명만 남은 상황에서 남북관계 경색으로 희망마저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너무나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산가족들의 아픔과 고통을 보듬을 대책을 더 늦기 전에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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