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가결' 후폭풍] 민주당 내분 불가피…최악 시나리오 '분당'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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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제 기자
입력 2023-09-24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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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일 구속 갈림길…이재명 구속 여부에 내홍 깊이도 달라져

  • 구속 시 비명계 거물 전면화 가능성…당권 다툼 심화 전망

김진표 국회의장이 지난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을 선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진표 국회의장이 지난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을 선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구속 갈림길에 놓이면서, 민주당의 내분은 정해진 수순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표의 구속 여부와 상관없이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순간부터 민주당의 '비명(비이재명)계 찍어내기'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26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심리는 유창훈(50·사법연수원 29기)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맡았으며, 이르면 26일 밤 구속 여부가 결정된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의 내부 갈등은 정해진 수순이고, 이 대표의 구속 여부에 따라 갈등의 깊이가 달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받는다.

우선 이 대표가 구속됐을 경우다. 이미 친명(친이재명)계와 강성 지지자들을 위주로 가결표를 던진 의원들을 찍어내자는 의견이 득세하는 만큼, 이 대표 구속 이후 비명계를 향한 성토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다만 원내에서는 사법리스크 현실화로 인한 이 대표 사퇴론이 거세지며 비명계의 목소리가 뚜렷해질 수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원내대표 선거는 물론이고, 이 대표 구속으로 인해 논의될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까지 당권과 내년 총선 공천권을 두고 벌어질 친명계와 비명계의 싸움은 수위를 더해갈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 논의가 본격화될 경우 이 대표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이낙연 전 대표를 비롯한 당내 거물들이 고개를 들 수도 있다. 비명계 거물들의 전면화로 당권 다툼이 더 첨예해지고 복잡해질 거라는 의미다.

다른 경우는 이 대표가 구속을 피할 때다. 현재 당권을 잡고 있는 친명(친이재명)계와 강성 지지층에게는 희소식이다.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해소되는 건 물론이고, 이 대표를 중심으로 당이 집결할 수 있다. 

반대로 비명계에게는 절망적인 소식이다. 이 대표와 친명계를 중심으로 당이 집결하면 지난 21일 체포동의안에 반대표를 던지지 않은 비명계는 입지가 좁아진다. 민주당 내 '반란파'라고도 불리는 이들은 최소 39명(찬성표 29명, 기권·무효표 10명)으로 원내교섭단체(20명)를 구성할 수 있는 수준이다. 

지난 1차 체포동의안 투표 당시도 찬성 139표, 반대 137표, 기권 9표, 무효 11표가 나온 만큼 이 대표가 반란파에 대한 칼을 갈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일각에서는 비명계에 대한 '무공천'도 언급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추후 총선에서 공천이 불확실해지는 비명계가 분당을 감행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이 대표 역시 민주당의 분당 리스크를 알고 있기 때문에 노골적으로 반란파 세력을 찍어내기보다 내홍 수습을 위해 움직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의 내부 갈등은 현재진행형이며 이 대표가 복귀하더라도 수습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겉으로 보이는 다툼은 봉합할 수 있겠지만, 마음속에서 벌어진 거리는 쉽게 좁히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부 갈등은 어쩔 수 없이 진행될 거고, 중요한 것은 비명계가 당권을 얼마나 차지할 수 있느냐다"라며 "이 대표가 복귀하면 비명계의 입지는 더 좁아질 것이고, 구속된다면 지금보다 입김이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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