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이어 ADB도 동결...韓 1%대 성장률 사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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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3-09-2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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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ECD, 한국 올 1.5% 성장...기존 전망치 유지

  • ADB도 1.3% 그대로...정부·IMF·OECD보다 낮아

  • 中경기 둔화에 고유가까지...韓상저하고 악재 직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주요 기관들이 전망한 올해 한국의 성장률에 변동이 없었다. 하반기에는 경제가 회복된다는 정부의 '상저하고(上低下高)' 기대와는 다르게 기존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한 것이다. 
 
OECD·ADB, 韓성장률 기존 전망치 유지

2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ADB는 이날 발표한 '2023년 아시아 경제전망 보충'을 통해 한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을 1.3%로 전망했다. 지난 7월 발표한 전망과 같은 수치다.

전날 발표한 OECD의 전망치(1.5%)보다 0.2%포인트 낮은 수치다. 국제통화기금(IMF)·기획재정부·한국은행이 제시한 1.4%보다도 보수적인 전망치다.

이는 한국 경제성장률을 줄곧 낮췄던 OECD와 ADB가 각각 6회, 3회 만에 한국 성장률을 종전과 동일하게 제시한 것이다.

앞서 OECD는 지난 2021년 12월 한국의 경제 성장률을 2.7%로 제시한 후 지난해 6월 2.5%, 9월 2.2%, 11월 1.8%, 올해 3월 1.6%, 6월 1.5% 등 5회 연속 낮춰 전망했고 ADB도 지난해 12월 2.3%에서 1.5%로 한 차례 크게 낮춘 뒤 지난 4월까지 관망해왔다가 7월엔 1.3%로 낮췄다.
 
중국 경제 둔화에 고유가까지...韓상저하고 악재 우려↑

두 기관의 전망은 10월부터 물가 상승률이 다시 하락하고 수출이 '플러스'를 기록하면서 경제 회복 흐름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정부의 기대와는 다른 결과다. 상반기 경기 둔화가 지속되던 한국 경제가 하반기 들어 바닥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상 정부가 공언했던 상저하고 회복 흐름은 아직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 모습이다. 

특히 한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이 지난달 양호한 경제 지표를 보이면서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회복까지는 아직은 갈 길이 멀다는 게 중론이다. 

OECD와 ADB는 여전히 중국의 성장 둔화를 우려하며 각각 성장률을 하향조정했다. OECD는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기존 5.4%에서 5.1%로 낮춰잡았으며 ADB는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기존 5.0%에서 4.9%로 0.1%포인트 하향조정했다. 특히 OECD의 경우 내년 중국 성장률이 정부의 공식 목표인 '약 5%'보다 더 낮은 4.6%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중국의 성장 둔화 속도가 더욱 빨라지면 한국은 물론 전 세계에 심각한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게 두 기관의 공통된 의견이다.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유가 상승, 물가 관리도 꼽힌다. 

이달초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 연장 발표로 국제 유가가 또다시 연중 최고가를 경신하며 질주하고 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가격은 장중 93.74달러까지 치솟았고 11월물 브렌트유 선물가격 역시 장중 한때 95.95달러까지 급등했다. 또 다른 일부 유종의 현물가격은 이미 100달러를 넘어섰다.

고유가는 우리 경제에도 악재다. 국제유가 상승은 수입물가를 높여 무역수지를 악화시키고 이는 경상수지와 성장률을 끌어내린다는 점에서다. 민간소비를 위축시킨다는 점에서 경제 악순환도 유발한다.

고유가로 물가가 상승하고 무역수지가 적자로 전환된다면 정부의 '상저하고' 전망도 흔들리게 된다. 고유가 흐름이 장기화한다면 오는 10월로 전망되는 경기 반등 시점이 더욱 미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비교적 안정권에 접어들었던 물가마저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다시 뛸 수 있는 데다가 여전히 중국의 상황도 좋지 않아 장밋빛 기대를 갖긴 어렵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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