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수일 우리은행 런던지점장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 있는 우리은행 런던지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은행 런던지점은 기존 상업은행 중심의 영업에서 벗어나 투자은행(IB)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는 곳 중 하나"라며 "기업금융에 강점이 있는 우리은행의 색깔을 런던에서도 발휘해가고 있다. 또 우리은행 전체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등 글로벌 IB 중심센터와 머니센터 역할을 수행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런던지점은 적극적인 IB 사업과 원활한 연계영업으로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런던지점은 15억 달러(2022년 상반기 기준)의 여신 중 자체적으로 조달한 비중만 88%에 달하며, 이를 통해 EMEA 해외 점포에 직접 자금을 조달하거나 중계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IB데스크를 유럽IB센터로 개편했고, 향후 EMEA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 IB 중심 센터로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특히 선제적인 자산건전성 관리와 업무 프로세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내부통제 기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전 지점장은 "지난 2019년 이후 사고·연체·부실 관련 발생 건수가 제로(0)에 달하는 '3무 은행'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리스크관리와 중간 업무 전담팀을 신설해 신용·시장 리스크 모니터링 기능을 높이면서 고객접점 업무에 대한 상호 견제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런던지점의 특성상 EMEA를 아우르는 거래를 모두 취급할 수 있어 지역적인 한계가 사실상 없다. 하지만 영업 기회가 많은 만큼, 반대로 취급 국가의 지역적인 리스크, 산업 리스크, 규제 등을 검토해야 하는 부분이 상당해 해외 영업이 쉽지 않다. 그럼에도 우리금융은 유럽 IB 거래를 중심으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실제 IB 거래를 취급할 땐 더욱 많은 수수료 수익을 끌어낼 수 있는 선진시장 내 참여자가 늘고 있어 수익성이 더욱 나아지고 있다.
우리금융은 향후 글로벌 IB 사업에 단순히 참여자로 남지 않고, 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 지점장은 "우리은행 런던지점은 내년 순영업수익 4000만 달러, 대출금 24억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유럽 IB 거래의 중심지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래에는 유럽 내 IB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주간사로 위상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