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이 16일째 접어든 15일 여권에서 이에 대한 우려와 함께 단식을 중단하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이 대표의 단식농성장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을 두고 "이번 사건의 근본 원인은 개딸(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자) 같은 극단세력을 이용해 왔던 민주당의 동원 정치"라고 일침을 가했다.
앞서 지난 14일 저녁 이 대표의 지지자로 추정되는 50대 여성은 이 대표의 단식농성장이 있는 국회 본관 앞에서 소란을 피워 퇴거 명령을 받았다. 이어 이 여성은 현장에 출동한 여경 두 명에게 쪽가위를 휘둘러 상해를 입혔다.
이에 권 의원은 "민주당은 이번 쪽가위 테러 사건을 개인의 일탈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며 "정략적 이익을 위해 극단적 지지층을 자극해 온 동원의 정치, 증오의 정치를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날에는 당 대표실 앞에서 70대 남성이 정부를 비판하는 문구를 들고 자해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반복된 사고에 대해 "계속 불미스러운 불상사가 발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윤 원내대표는 "우리 당대표께서 정중하게 단식 중단을 요청하셨고 또 이재명 대표도 건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건강을 생각하시고 또 국회 상황도 생각하시고 이유불문하고 단식을 중단했으면 좋겠다"고 단식 중단을 권고했다.
김무성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전 대표는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문민정부의 민주개혁과 성숙한 민주주의' 세미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단식에 대해 "뚜렷한 목표 없는 단식"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대표는 이 대표와 김영삼 전 대통령의 단식을 비교하며 "김영삼 총재의 단식은 그야말로 나라를 위한, 목숨을 건 장엄한 단식이었다. 5·18 광주 민주화운동 3년째를 맞아, 언론통제 때문에 국민이 몰랐던 참상을 세상에 알리고자 한 목적으로 목숨 건 단식을 시작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런데 현재 (이 대표가) 하는 단식은 무엇 때문에 하는지"라며 "이념보다 민생, 갈등보다 통합, 사익보다 국익(을 내세웠는데), 이거 본인이 하면 다 해결되는 문제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김대중 선생께서도 지방자치제 실시 요구 등 뚜렷한 (단식) 목표가 있었고, (목표를) 쟁취했다"며 "그런데 지금 이 (이 전 대표의) 요구는 애매하고 막연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선배님들의 나라를 위한 목숨 건 단식의 고귀한 뜻을 훼손하는 명분 없는 이 단식은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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