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민주당에 "입장 밝히라" 맹공…野 "사실관계 좀 더 살펴봐야" 신중모드

윤재옥 "대장동 몸통, 이재명에서 尹으로 둔갑시키려한 정치 공작"

野, 공식 입장 대신 '신중론'…"팓단 애매, 조금 더 지켜볼 필요 있다"

대장동팀의 '로비스트'로 지목된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2월 1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은 5일 대통령실이 '대장동 의혹'의 핵심 인물 김만배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의 인터뷰를 '희대의 대선 공작'이라고 규정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입장을 밝히라며 맹공을 폈다. 반면, 민주당은 사실관계를 살펴봐야 한다며 '신중론'을 주장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대장동 몸통을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서 윤석열 대통령으로 둔갑시키려 한 2022년 대선 최대의 '정치 공작 사건'으로 규정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도 당 차원의 공식 입장을 촉구했다. 박 의장은 이날 "언론 보도대로라면 가짜뉴스로 대장동 몸통을 바꿔치기하며 대선 개입을 시도한 것"이라며 "김만배 일당의 범죄의 기술이 만천하에 드러난 지 나흘이 지나도록 가짜뉴스 최대 수혜자가 될 뻔한 이 대표는 여전히 입을 닫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대정부질문에서도 민주당을 향한 공격을 이어갔다. 권성동 의원은 이날 대정부질문에서 '김만배 인터뷰'를 선거 공작 범죄라고 규정하며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입장을 물었다. 그러자 한 장관은 "가짜뉴스 유포라든가 선거 공작 같은 것이 흐지부지되도록 처벌받지 않고 넘어가니까 정치, 경제적으로 남는 장사가 되고 반복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 권 의원은 "자유 민주주의를 파괴하려는 이런 공작에 대해 법무부 장관으로서 입장이 뭔지 한번 말씀해달라"고 했다. 한 장관은 "그 부분을 잘 밝혀서 가부 여부를 검찰이 판단해 엄정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답했다.

대통령실과 당 지도부 등 전방위적으로 공세를 펼치고 있는 국민의힘과 달리 민주당은 관련 사안에 대한 공식 언급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진위를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진짜 뭔가 기획된 허위 보도로 갑자기 전환되는 듯한 느낌"이라며 "과거의 보도가 무조건 다 허위였다고만 얘기를 할 수 있는 것인지 조금 더 살펴볼 필요는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떤 게 사실인지에 대해서 지금 판단하기가 굉장히 애매하고 모호한 상황"이라며 "당장 이쪽이 맞다, 저쪽이 맞다라고 무조건 판단을 해야 되나.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검찰이) 물타기 한다고 이슈 파이팅을 하는 부분에 대해서 (당 입장을) 뭐 하러 내나"라며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법을 통과시켜서 특검으로 규명하면 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