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마감]부동산 위기 확산 우려에 이틀째 하락…부동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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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원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3-08-1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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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하이 0.34%↓ 선전 0.50%↓ CSI300 0.73%↓ 창업판 1.02%↓

비구이위안사진로이터연합뉴스
비구이위안 [사진=로이터·연합뉴스]

14일 중국증시는 중국 최대 민영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발 부동산 위기 확산 우려 속에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10.82포인트(0.34%) 하락한 3178.43, 선전성분지수는 53.73포인트(0.50%) 하락한 1만755.14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28.34포인트(0.73%), 22.35포인트(1.02%) 하락한 3855.91, 2164.69에 마감했다. 선전증시는 6월 8일 이후 2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거래대금은 상하이 3226억, 선전 4193억 위안으로 총 7419억 위안을 기록해 전 거래일 대비 3%가량 줄었다. 외국인은 6거래일째 순매도했다. 후구퉁(홍콩→상하이)과 선구퉁(홍콩→선전)은 각각 19.86억, 26.77억 위안 순매도로 총 46.63억 위안 순매도했다.

룽셩발전(라이즈선 부동산 개발, 002146.SZ)이 하한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비구이위안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가 불거진 부동산업종이 전체적으로 2% 이상 하락하며 증시를 끌어내렸다. 또한 테슬라가 중국 내 모델 Y 판매 가격을 인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기차 시장 가격 경쟁 격화 전망에 비야디(002594.SZ)가 5% 이상 하락하는 등 자동차, 배터리업종도 대거 약세를 보였다.

홍콩증시는 더욱 낙폭이 컸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비구이위안(02007.HK)이 18% 이상 급락하며 사상 최저가를 재차 경신한 가운데 홍콩항셍지수는 1.5%나 하락했다.

이미 수출, 소비 부진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던 중국 경제에 비구이위안발 부동산 위기까지 덮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모습이다. 지난주 2종의 달러채 이자를 미지급하고, 상반기에 최대 10조원의 손실을 예상하며 디폴트 우려를 불러일으킨 비구이위안은 주말 간 성명을 내고 이날부터 상하이·선전증권거래소에서 11종의 역내 채권 거래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더욱이 몇몇 상장사들이 중국 주요 자산관리회사 중즈그룹 산하 부동산신탁회사 중룽국제신탁으로부터 만기 상품 대금을 결제받지 못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부동산 위기감을 증폭시켰다. 비구이위안뿐 아니라 중국 부동산업계 전반에 연쇄적으로 디폴트 광풍이 몰아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됐다.

모건스탠리는 비구이위안에 대해 "유동성 악화가 근시일 내 디폴트 가능성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투자의견을 '비중축소'로 하향했다.

현지 투자은행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는 "판매, 토지 취득, 건설 등 부동산 밸류 체인에 대한 압박이 중국 경제 성장에 계속 압박을 가할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중국 정부가 부동산 시장 구제를 위해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고 있는 것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홍콩 소재 킹스턴증권의 리서치 책임자 디키 웡은 "2주 전만 해도 중국 정부가 부동산 섹터를 지원하겠다고 주장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며 "주식들이 곤두박질치고 있는 가운데 현재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해 거래를 중단시키는 것뿐일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에 전했다.

이 와중에 내일은 산업생산, 소매판매 등 중국 7월 주요 경제지표들이 발표될 예정이다. 이 중 소매판매는 다소 반등이 예상되고 있지만 여타 지표들은 크게 나아질 조짐을 보이고 있지 않아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날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거래)센터는 위안화의 달러당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 대비 0.0099위안 올린 7.1686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가 전 거래일 대비 0.14% 하락한 것으로, 지난달 12일 이후 1개월래 최고 환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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