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B2B 성과로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증권가선 4분기 '빅 배스'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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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3-08-0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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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분기 연결 매출 6조5475억원 영업익 5761억원

  • 김영섭 대표 후보 취임 후 '빅 배스' 가능성 제기

사진KT
[사진=연합뉴스]
KT가 올해 2분기 증권가 예측(컨센서스)을 크게 웃도는 우수한 실적을 냈다. 주력인 통신뿐 아니라 기업 간 거래 (B2B)·금융·클라우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견고한 성장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KT는 7일 올해 2분기에 연결 매출 6조5475억원, 별도 매출 4조18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7%, 2.1% 증가한 수치다. 2분기 연결 영업이익도 5761억원으로 25.5% 늘었다. 이는 증권가 컨센서스인 5204억원보다 10.7% 더 높은 수치다. 별도 영업이익 역시 4075억원으로 전년 대비 34.2% 성장했다.

KT가 대표 부재 상황에서도 이렇게 우수한 성과를 낸 비결은 B2B·금융·클라우드 등 전반적인 사업 분야에서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KT의 B2B 플랫폼 사업은 기존에 수주한 대형 프로젝트 매출과 부동산 사업의 회복세가 지속되며 성장을 이어갔다. B2B 사업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19% 성장했고 B2B 통신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7.6% 성장했다. 케이뱅크의 2023년 2분기 말 수신 잔액은 17조4000억원, 여신 잔액은 12조7000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2.6%. 45.2% 증가했다.

하지만 KT가 올해 남은 기간 계속 호실적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KT 새 대표로 내정된 김영섭 대표 후보가 취임 후 ​'빅 배스(Big Bath)'를 실행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빅 배스란 경영 부실요소를 한 회계연도에 모두 반영해 위험요인을 일시에 제거하는 회계기법이다.

KT는 외부 출신 대표가 취임할 때마다 대규모 빅 배스를 단행했다. 일례로 KT는 황창규 전 KT 회장 취임 직전 분기인 2013년 4분기 영업손실 149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갖췄음에도 적자를 기록해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새 대표 취임에 앞서 전임자의 부진한 사업을 한꺼번에 정리한 전형적인 빅 배스다. 황 전 회장은 취임 후 비대한 조직 정리를 위해 약 8000명의 직원 명예퇴직을 단행했고 2014년 1분기와 2분기에도 퇴직금 등 일회성 비용 충당을 위한 적자를 이어갔다. 

다만 B2B 업계에선 구현모 전 KT 대표가 추진한 '디지코' 경영 전략이 김 후보가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DX(디지털 전환) 경영 전략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는 만큼 빅 배스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B2B·DX 사업 가운데 성장세가 낮거나 별다른 실적을 내지 못한 일부 사업부만 정리하고 관련 인력은 정리해고 대신 타 부서로 전환 배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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