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KT 차기 대표 학계·산업계·내부 출신 3파전...차상균·김영섭·박윤영은 누구?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강일용 기자
입력 2023-07-27 21:1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AI·데이터 업계 전문가 차상균 교수...스타트업 창업해 대형 엑시트 성사

  • LG그룹 재무통 출신 김영섭 전 LG CNS 대표...CFO로 LGU+ 재직 경험도

  • KT 임원 출신 박윤영 전 사장, B2B 성과 이끌고 사내 입지 견고한 게 강점

사진아주경제DB
KT 차기 대표 후보 심층면접 대상자. (왼쪽부터) 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초대 원장, 김영섭 전 LG CNS 대표, 박윤영 전 KT 사장. [사진=아주경제DB]
KT 이사회가 차기 대표 선정을 위한 후보 압축 과정을 거쳐 △차상균 서울대 교수 △김영섭 전 LG CNS 대표 △박윤영 전 KT 사장 등 3명을 최종 심층면접 대상자(차기대표 쇼트리스트)로 선정했다. KT 내부 출신은 물론 학계·재계 전문가를 심층면접 대상자로 선정한 만큼, 다양한 후보군을 구성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정치권 인사가 후보군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일각에서 제기하는 낙하산 논란을 일단 피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27일 KT를 이끌 차기 후보자로 △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초대 원장 △김영섭 전 LG CNS 대표 △박윤영 전 KT 사장 등 3명을 선정했다. 각각 학계와 산업계, KT 내부 출신 인사를 대표하는 후보자다.   
 
사진아주경제DB
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초대 원장 [사진=아주경제DB]
인공지능(AI)과 데이터 업계 전문가인 차상균 교수는 스타트업 창업 후 글로벌 기업에 회사를 매각하는 등 재계와 학계 경험을 두루 갖춘 게 강점이다. 서울대 전기공학 학사와 제어계측공학 석사 학위를 받은 후 스탠퍼드대 전기공학(컴퓨터시스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2년 실리콘밸리에서 인모메리 데이터베이스 관련 실험실벤처를 창업한 후 이 회사를 인수한 독일 SAP의 한국연구소로 자리를 옮겨 인메모리 플랫폼 SAP HANA 연구개발과 출시를 지휘했다. 2014~2019년 서울대 빅데이터연구원 초대 원장을 거쳐 2020년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 초대 원장에 임명됐다. 현재 국가 교육위원회 자문위원, 국방부 정책자문위원회 국방혁신분과 위원, 기획재정부 재정운용전략위원회 위원 등을 맡고 있다.

특히 차 교수는 과거 7년 동안 KT 사외이사로 재직하며 KT그룹과 통신·비통신 사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 11일 아주경제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제대로 된 지배구조와 리더십을 갖춘 '소유분산기업'이 한국 경제와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을 위한 백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KT 대표이사는 연임을 위한 단기 성과 목표에서 벗어나 국가와 글로벌 관점에서 혁신적인 백본 경영을 해야 한다는 게 차 교수가 제시한 경영 철학이다.
 
사진LG CNS
김영섭 전 LG CNS 대표 [사진=LG CNS]
심층면접 대상자로 깜짝 등판해 다크호스로 부상한 김영섭 전 LG CNS 대표는 1984년 럭키금성상사(옛 LG상사·현 LX인터내셔널)에 입사해 2022년까지 LG 계열사에 재직한 LG맨 출신 인사다. LG 구조조정본부 재무개선팀 상무,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을 역임하는 등 LG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꼽혔다. 그는 2015년 말 LG CNS 대표로 취임한 후 실적 내리막을 걷던 부실 자회사를 대거 정리하고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며 회사가 상장할 수 있는 기틀을 닦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LG그룹 계열사 AI와 클라우드 전환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 LG CNS가 IT 서비스 기업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 전문 기업으로 변하도록 이끌기도 했다.

김 전 대표는 LG유플러스 CFO로 재직하며 통신 업계와도 인연을 쌓았다. 커스터머 관련 업무를 2인자로 배치하는 타 이동통신사와 달리 LG유플러스는 CFO가 CEO에 이어 사실상 2인자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KT의 경쟁사인 LG유플러스 출신인 만큼 김 전 대표에게 KT 기업 구조와 문화를 이해해야 하는 과제가 함께 주어질 전망이다.
 
사진아주경제DB
박윤영 전 KT 사장 [사진=아주경제DB]
박윤영 전 KT 사장은 지금도 KT 사내에 지지층이 두터운 것이 강점이다. 3명의 심층면접 대상자 가운데 유일하게 KT 임원 출신으로, 과거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담당하며 창의적이면서도 도전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KT가 B2B 분야에서 괄목할 성과를 내는 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 특유의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KT 임직원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는 만큼 반년 넘게 대표 공백이 이어지고 있는 KT 조직의 화합을 이끌 적임자로 꼽히기도 한다. 지난 2019년에도 KT 대표 자리에 도전해 구현모 전 KT 대표와 대표 자리를 두고 최종 경쟁하기도 했다. 다만 대부분의 경력이 B2B에 치우쳐 있고 KT의 핵심 보직인 커스터머 부문장을 거치지 못한 것은 약점으로 꼽힌다.

KT 이사회는 "지난 13일부터 약 3주간 △기업경영 전문성 △산업 전문성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역량 등 정관상의 대표이사 후보 자격요건 관점에서 서류 심사 및 비대면 인터뷰를 진행해 3명의 심층면접 대상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KT 이사회는 이후 3명을 대상으로 대면 심층면접 심사를 진행해 다음달 3일 혹은 4일에 차기 대표 최종 후보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차기 대표 후보로 선정된 인사는 8월 말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KT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