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 금융기관들이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7~9월)에도 대출 문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부실 리스크 등으로 자산건전성과 수익성 악화 우려가 여전한 상황에서 대다수 여신 관계자들이 대출태도를 강화하겠다는 기조를 유지한 데 따른 것이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카드사(대출태도지수 0)를 제외한 대부분의 비은행 금융기관들이 올 3분기 대출태도를 강화하겠다고 답변했다. 실제 저축은행(-23)과 상호금융(-22), 생명보험사(-11)의 3분기 대출태도지수가 음(-)의 결과로 도출됐다. 설문조사는 저축은행 24곳, 상호금융조합 133곳, 생명보험사 9곳, 카드사 8곳의 여신업무 총괄 책임자들이 참여한 결과다. 이번 조사 결과와 같이 대출태도지수가 음(-)일수록 대출 문턱을 높이겠다고 응답한 금융기관 수가 많다는 뜻이다.
2금융 기관들의 대출태도 강화 기조는 사실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올해 3월 기준 대출잔액이 113조원 규모인 저축은행의 경우 지난 2021년 1분기 이후 10분기 연속 대출태도지수를 마이너스 상태로 유지하고 있다. 특히 작년 4분기 저축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무려 -57로 '역대 최저'를 기록하며 상당수 저축은행 여신 담당자들이 신규 대출 공급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낸 바 있다.
이들 업권이 대출 강화 기조를 이어간 배경에는 연체율 상승 등으로 건전성과 수익성 저하 우려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리 상승 속 높아진 대출금리로 차주의 채무상환 부담이 늘어난 데다 부동산 경기 부진 등으로 비은행 금융기관 연체율은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저축은행 연체율은 전 분기 대비 1.66%포인트 오른 5.07%를 기록했다. 상호금융권 전체 연체율은 2.42%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긴 하나 상호금융 가운데 최근 리스크 우려가 수면 위로 떠오른 새마을금고 연체율은 6%를 넘어섰다.
2금융 차주들의 신용위험도 역시 카드사를 제외한 대부분 업권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저축은행과 생보사 차주의 3분기 신용위험지수는 각각 36, 24로 직전 분기보다 감소하긴 했지만 시장에서 바라보는 신용리스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상호금융조합 신용위험지수도 43으로 작년 4분기 이후 4분기 연속 비슷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2금융권에 대한 차주들의 3분기 대출수요는 기관 별로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 관계자는 "저축은행(-3→2)과 카드사(19→13)의 경우 하반기에도 가계생활자금을 중심으로 대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상호금융(-13→-6)과 보험사(3→-6)는 높은 금리 수준에 따른 여파로 대출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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