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자릿수 경쟁률' 스팩의 부활…주가는 롤러코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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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영 기자
입력 2023-07-1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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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반기 들어 수요예측 경쟁률 급등

  • 교보14호스팩, 고점 대비 반토막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하반기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 상장일 오를 수 있는 최대 가격제한폭이 확대되면서 기업공개(IPO) 시장 온기가 돌기 시작한 영향이다. 주가는 이상 급등락을 보이고 있어 투자자 주의가 요구된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안타제14호스팩은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이날부터 18일까지 이틀 간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지난주 실시한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선 경쟁률 1248.32대 1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 4월 유안타제14호스팩은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절차를 중단했다. 기관 수요예측에서 모집금액을 채우지 못한 게 원인이었다. 지난 3~4월 KB제25호스팩, NH스팩29호, 유안타제11호스팩, 키움제8호스팩, 하이제8호스팩 등도 부진한 수요에 공모를 철회했다.

다시 5월 수요예측을 진행한 키움제8호스팩의 경우 기관 경쟁률이 21.25대 1에 그쳤다. 올해 상반기 수요예측을 진행한 스팩의 최고 경쟁률은 세 자릿수였다.

7월 들어선 분위기가 달라지는 모습이다. 지난 6일부터 7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SK증권제9호스팩의 기관 경쟁률은 1002.51대 1을 기록하면서다. 공모 청약 경쟁률은 591.92대 1로 집계됐다.

스팩은 기업 인수·합병(M&A)를 목적으로 설립되는 일종의 페이퍼컴퍼니다. 스팩을 상장해 모은 자금으로 비상장회사를 찾아 인수하거나 서로 합병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투자자들은 우량기업과의 합병을 기대하고 투자한다. 스팩은 합병 대상 기업을 찾기 전까진 주가가 공모가에서 크게 움직이진 않는다. 상장 후 3년간 인수·합병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면 투자자에게 2000원과 약간의 이자를 돌려주고 청산 절차를 밟는다. 

기업 입장에서도 까다로운 IPO 공모 절차를 우회해 상대적으로 빠르고 쉽게 증시에 데뷔할 수 있어 지난해에는 합병 상장도 활발했다. 이에 힘입어 스팩에 대한 투자자 관심도 높았다.

올해는 연초부터 IPO 시장 침체와 옥석 가리기가 심화되면서 스팩도 투자자의 외면을 받았다. 하반기 들어 스팩 투자심리가 회복된 건 가격제한폭이 커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26일부터 코스피·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하는 종목은 상장 당일 가격제한폭을 기존 최대 260%에서 최대 400%로 커졌다.

시장에 상장한 스팩 주가도 널뛰기하고 있다. 지난 6일 상장한 교보14호스팩은 상장 당일 공모가 대비 240.5% 오르며 6810원에 마감했고 이튿날인 7일에는 8190원까지 치솟았다. 현재 주가는 3220원이다. 6거래일 만에 고점 대비 반토막이 났다.

지난 12일 상장한 DB금융스팩11호도 상장 첫날 장 중 공모가 대비 243% 급등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공모가와 차이가 크지 않은 2655원으로 떨어졌다.

스팩 주가가 급등세를 보인 건 단기 차익을 노린 개인이 몰려가서다. 개인은 DB금융스팩11호가 상장한 후 이날까지 190억원, 교보14호스팩 88억원을 사들였다. 이례적인 순매수세다.

문제는 단기 과열 양상이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는 점이다. 상장을 시도하는 스팩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달 중 케이비제26호스팩, 하나28호스팩, SK증권제10호스팩이 수요예측에 나서고 다음 달 대신밸런스제15호스팩도 대기 중이다.

전문가는 스팩의 단기 급등 움직임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6일 상장한 스팩이 당일 전체 시장에서 최고의 등락률을 기록했다"며 "무리한 변동성으로 투자자들의 피해가 예상될 수 있어 향후 신규 스팩에서도 이런 투기적인 움직임이 지속 관찰될 경우 보완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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