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외국인이 판 포스코홀딩스 담았다…수익률에서도 승리하나

  • 이차전지 산업을 두고 시장 참여자들의 엇갈린 시각

7월 투자자 주체별 상위 3개 매수·매도 종목 수익률 자료한국거래소
7월 투자자 주체별 상위 3개 매수·매도 종목 수익률 [자료=한국거래소]

이달 들어 개인투자자가 외국인투자자 수익률을 앞질렀다. 포스코홀딩스에 대한 엇갈린 투자로 인해 개인과 외국인 사이에 상반된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개인이 짧은 기간 동안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어 단기적으로 외국인 수익률을 추월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다만 개인과 외국인은 각자 투자 방식과 목표, 리스크 감내 수준 등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에 장기적인 수익률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투자자 주체별 상위 3개 순매수 종목 평균 수익률은 개인 1.93%, 외국인 –0.60% 등으로 집계됐다. 이달 개인은 LG에너지솔루션(-1.99%), 포스코홀딩스(11.21%), LG화학(0.45%) 등을 순매수했다. 이들 종목 가운데 포스코홀딩스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11일 포스코그룹 이차전지소재사업 밸류데이 행사에서 2030년까지 이차전지 소재사업에서 총 매출액 6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매수세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주가 전망도 밝은 편이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홀딩스의 주식 시장에서 철강뿐만 아니라 리튬업체로서도 자리매김했다고 판단된다"며 "하반기 철강업종의 모멘텀이 크지는 않겠지만, 추가적인 리튬가치가 주가에 반영되면서 중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또한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아르헨티나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부지침 협상을 통해 아르헨티나산 리튬의 IRA 세액 공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포스코홀딩스의 리튬 사업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외국인은 삼성전자(-0.42%), 기아(-1.13%), 현대차(-1.45%) 등을 순매수했으며, 이 중 삼성전자(4139억원)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개인과 외국인의 이차전지 산업에 대한 투자 시각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홀딩스 등 주요 이차전지 종목들에 대해 개인은 4200억원 어치를 매수했지만 외국인은 반대로 그만큼 팔아치웠기 때문이다.
 
정의정 한국투자연합회 대표는 "이차전지 붐 속에서 개인들이 만든 결과는 외인과 기관에 비해 상당히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이차전지는 특별한 사례라는 것을 기억해야 하고 소문에 의한 투자 지양과 기업 가치 분석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상 개인의 수익률보다는 외국인의 수익률이 더 높다. 지난 1년 투자자 주체별 상위 3개 순매수 종목 평균 수익률은 개인 17.62%, 외국인 19.23% 등으로 집계됐다.
 
개인은 보통 소액으로 투자를 시작하고 주식 시장에 대한 정보나 기업에 대한 연구를 직접 수행한다. 반면 기관투자자들은 대형 투자기관이나 펀드를 통해 대량의 자금을 운용하며 전문적인 투자팀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관리한다. 근본적인 구조적 차이가 여기서 발생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보통 기관과 외국인들이 비슷한 매수 포지션을 취한다"며 "외국인들도 사실은 다 외국기관이다. 기관들은 보통 종목을 선정할 때 손절 기준 등 원칙에 따라 투자 의사 결정을 내린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과 기관들은 비슷한 투자 원칙을 가지고 있지만 개인들은 감에 의존해 투자하는 경향이 많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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