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를 놓고 '괴담 공방'이 펼쳐졌다.
국민의힘은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더불어민주당에 '괴담 마약'에 중독됐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고, 민주당은 방류의 안전성을 평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보고서를 '일본 측에 편향된 보고서'라고 주장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3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 회의에서 "X을 먹을지언정 후쿠시마 오염수를 먹을 수 없다는 임종성 민주당 의원의 지난주 토요일 집회 발언은 15년 전 미국산 소고기를 먹느니 청산가리를 마시겠다고 헛소리를 떠들던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광우병 괴담, 천안함 자폭 괴담, 사드 괴담처럼 달콤한 괴담 마약에 중독된 민주당은 자극적이고 선동적인 언어로 국민을 향해 먹거리 공포의 주술을 외우며 국민의 불안과 사회 갈등을 키움으로써 자신의 정치적 이득을 꾀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민주당이 여야 간 합의가 되지 않은 '오염수 결의안'을 강행 처리한 것에 "의회 정치를 퇴보시키는 또 하나의 흑역사를 남겼다"며 "이번 결의안이 통과되는 과정은 독선, 독단, 독주의 연속이었다"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또 "IAEA 공신력과 전문성을 무시하고 제3의 전문가 집단을 주장하는 것도 터무니없다"며 "민주당이 말하는 제3의 전문가 집단은 광우병 괴담과 사드 괴담을 만들어내고, 세월호 고의 침몰설과 천안함 자폭설을 그럴듯하게 주장하던 사이버 전문가를 말하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반면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같은 날 최고위 회의에서 IAEA 최종 보고서 공개가 임박했다는 전망에 대해 "객관적 보고서이기보다는 일본 맞춤형 보고서일 우려가 크고, 과학적 보고서보다는 정치적 보고서 우려가 크다는 것이 모든 사람들의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방류에 사실상 찬성하고 있는 한국 정부는 과연 대비책을 세우고 있는지 묻고 싶다"며 해수 방사능 감시기 작동 여부·핵물질 오염수 대비 위기 대응 매뉴얼 등에 대한 정부의 공식 답변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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