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 적용 화이자 '시빈코'…아토피약 시장 양강구도 깨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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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주 기자
입력 2023-07-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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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국내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시장 ‘양강 구도’가 깨질지 주목된다. 그간 한국릴리와 한국애브비가 해당 시장을 양분화한 가운데 이달부터 한국화이자제약의 '시빈코'가 건강보험 급여 적용으로 시장 진입을 예고하면서다. 

1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시장 규모는 500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70%는 스테로이드성 제품이라 부작용 위험으로 장기간 복용이 불가능하다. 이에 나머지 30%를 차지하는 주사 제형의 생물학적 제제와 알약 제형의 JAK억제제 등 비스테로이드성 제품에 대한 환자의 수요가 높다. 

특히 JAK억제제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스테로이드보다 부작용 위험이 적고, 알약 형태라 투약이 쉬워서다. 이는 염증과 면역을 조절하는 'JAK효소'가 과하게 발현되는 것을 방지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6월 말 현재 급여가 적용되는 아토피피부염 치료용 제품은 릴리의 '올루미언트'와 애브비의 '린버크'다. 두 제품 모두 지난 5월부터 급여 적용이 이뤄졌으며, 작년 기준으로 올루미언트가 154억원, 린버크가 11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7월부터는 화이자가 아토피피부염 시장에 합류한다. 최근 화이자는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아토피피부염 치료용 JAK억제제 시빈코의 약가 협상을 마무리했다. 지난달 29일 열린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통과해 이달 1일부터 급여가 적용된다. 

현재로서는 한국릴리, 한국애브비, 한국화이자제약까지 각 사 제품의 치료 기전이 동일한 만큼, 이들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가격적인 강점과 급여 적용 대상 확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우선 3개사 제품 가운데 가장 늦게 시장에 합류한 한국화이자제약의 약값이 가장 낮다.

약학정보원에 따르면 시빈코의 경우 1일 1회 권장 용량은 1정(100mg 함량 기준)에 3만원 내외였다. 이달부터 급여가 적용되면 1만7739원으로 환자의 부담이 완화된다. 이는 1정당(4mg함량 기준) 2만636원인 올루미언트보다 15%가량 낮은 가격이다. 린버크의 경우 1정에(15mg함량 기준) 1만9831원으로 시빈코보다 다소 높은 편이다. 

급여 적용 대상으로 보면 시빈코와 린버크가 유리한 위치에 있다.

올루미언트는 성인 환자에게만 처방이 가능하다. 시빈코와 린버크는 18세 이상 성인은 물론 12세 이상 청소년 아토피피부염 환자도 급여 적용 대상에 포함하고 있다. 

2021년 기준 국내 중증 아토피피부염 입원·외래 환자 7544명 가운데 10대 청소년 환자는 15%가량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해당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선 청소년 환자 확보 역시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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