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연준, 기준금리 2번 이상 올릴 것…피봇은 내년 이후 전망"

  • 연준 목표 인플레이션 크게 상회

  • 경기 여전히 뜨겁다는 판단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2번 이상 인상할 것으로 예측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상승세를 둔화시키기 위해 예상을 뛰어넘는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현지시간) 전했다. FT가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이코노미스트 4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들 중 67%는 연준의 기준금리가 5.75%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가 5.25%인 점을 고려하면 2번 인상할 것이라는 의견이 중론인 것이다. 지난 3월 조사에서만 하더라도 연준의 최종금리가 5.75%까지 갈 것이라고 본 응답자의 비중은 49%에 불과했지만, 3개월 만에 18%포인트가 올랐다. 

연준의 최종금리 도달 시기로는 올해 3분기가 가장 많이 거론됐다. 이코노미스트들 중 절반은 3분기에 최종금리가 형성될 것이라고 답했고, 3분의 1은 올해 4분기에 최종금리에 도달할 것으로 봤다. 내년까지 피봇(통화정책 전환)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앞서 지난 4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4.9% 상승했다. 오는 13일에는 5월 CPI가 발표될 예정이다. 인베스팅닷컴 등 시장 조사기관은 5월 CPI가 4.1% 상승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상승폭이 전월 대비 상당히 둔화되는 것이지만 그럼에도 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2% 전후)에 비해서는 한참 높은 수치다. 딘 크로쇼레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아직 인플레이션을 완화시키기 위한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배경으로는 미국의 고용시장 호조가 언급된다. 지난 2일 발표된 미국의 5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는 전월 대비 33만9000명 증가했다. 이는 19만명 가량인 월가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MIT 슬론경영대학원의 조나단 파커 교수는 "경제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회복력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날 로렌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도 미국 경제가 여전히 뜨겁다고 진단했다. 로렌스 장관은 "미국은 물가상승률이 4.5~5%인 나라"라며 "6~12개월 전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매우 뜨겁다"고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 

다만 연준의 이 같은 매파적 움직임에도 6월 FOMC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하리라는 것이 다수의견을 차지했다. FT는 "현재 정책 금리가 인플레이션을 낮추는지 명확하지 않고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인상을 재개할 수 있기에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전했다. 이날 금리 전망 추적 사이트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6월 FOMC서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73.6%까지 반영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