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노란 연기 뒤덮인 뉴욕…브로드웨이 공연 중단·항공편 지연 등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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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3-06-08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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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7일(현지시간) 산불 연기로 뒤덮인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모습 [사진=AFP·연합뉴스]



한 달 내내 이어지는 캐나다의 맹렬한 산불로 발생한 연기가 북미 전역을 뒤덮었다. 짙은 샛노란 연기가 뉴욕까지 밀어닥치며, 미국 동부로 향하는 항공편이 다수 지연되고 브로드웨이 공연이 중단되는 등 혼란이 발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월드에어퀄리티인덱스에 따르면 뉴욕시는 이날 한때 스모그로 악명 높은 인도 뉴델리를 제치고 세계 최악의 대기질을 기록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미국에 거주하는 1억명 이상의 주민에 대기질 경보를 발령했다. EPA는 통상 대기질 지수(AQI)가 151 이상일 때 건강에 해로운 수준으로 보고 경보를 발령한다. 대기질 오염으로 1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건강이 악화할 위기에 처했다는 의미다.
 
최근 몇 년간 산불로 인한 대기 오염은 미국의 골칫거리였다. 그러나 미국 서부를 넘어 동부 해안까지 대기오염이 밀어닥치는 것은 이례적이다. 뉴욕과 워싱턴은 일선 학교에 야외 활동을 취소하도록 했고, 미국 항공 당국은 가시성을 문제로 필라델피아, 뉴어크, 뉴저지, 뉴욕 라과디아 공항으로 향하는 항공편을 지연시켰다. 브로드웨이 배우 조디 코머는 공연 시작 몇 분 만에 호흡 곤란을 이유로 공연을 중단했다. 메이저리그는 뉴욕과 필라델피아에서 열릴 예정이던 경기 일정을 뒤로 미뤘다.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은 이날 주민들에게 실내에 머물 것을 촉구했다. 그는 “우리가 이 같은 일을 겪는 것은 이번이 처음일 수 있으나, 마지막은 아닐 것”이라며 상황이 며칠 내 개선되더라도 기후변화로 인해 대기질 문제가 반복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기후변화로 인해 캐나다는 힘겨운 산불 시즌을 보내고 있다. 오타와, 퀘벡, 온타리오 등 캐나다 곳곳의 대기질이 악화하면서 당국은 잇달아 경보를 발령했다. 주요 원유 생산지인 앨버타주에서 화재가 발생하며, 12개 이상의 석유 및 가스 회사가 운영을 일시 중단해야 했다.
 
FT는 “퀘벡과 노바스코샤 등 동부에서 불길이 번지고 있다”며 “이날까지 캐나다 전역에서 400건이 넘는 화재가 발생했으며, 올해 현재까지 약 400만 헥타르가 불에 탔다”고 전했다.
 
과학자들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북부 지역의 산불이 더 빈번하고 강렬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U 기후감시기관인 코페르니쿠스에 따르면 기후 관측이 시작된 이래 올해 5월은 역대 두 번째로 더운 5월을 기록했다.
 
아시아 지역의 더위도 극심해지고 있다. 중국과 베트남의 경우 통상 7월과 8월에 무더위가 시작되나, 올해는 비정상적으로 몇 달 일찍 시작됐다. 지난주 시베리아 일부 지역의 더위도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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