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MS 맹공세에…네이버 오피스, 오는 11월 문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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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정 기자
입력 2023-06-0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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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 오피스 고객센터 웹사이트 공지

  • 12월 1일부터 오피스 문서 열람 불가

  • "PDF 등 다른 문서 형태로 보관" 권고

경기 분당에 위치한 네이버 제2사옥 '1784' 건물

경기 분당에 위치한 네이버 제2사옥 '1784' 건물[사진=네이버]

네이버의 문서 작업 서비스 '네이버 오피스'(이하 오피스)가 오는 11월 30일 운영을 종료한다. 2012년 9월 출시된 이후 11년 만이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의 공세에 못 이겨 시장 점유율 확보에 한계가 있었던 것이 그 배경으로 꼽힌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해 11월 30일 오피스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오피스 고객센터 웹사이트에 공지했다. 이용자는 오피스 전용 형식인 '.ndoc(워드)' '.nppt(슬라이드)' '.nxls(셀)' '.nfrm(폼)' 등 문서 파일을 12월 1일부터 열람할 수 없다. MS오피스나 PDF, 메모 등의 형태로 변환해야 기존 오피스 문서 내용을 수정·관리 할 수 있다. 오피스는 별도 프로그램 설치 없이도 웹페이지 내에서 MS·한컴오피스가 제공하는 문서를 무료로 읽고 편집·저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

오피스 서비스의 첫 출발은 '네이버 워드'로, 네이버가 엔에이치엔(NHN)에서 분사하기 전인 2010년 9월 조수용 당시 네이버 디자인·마케팅(CMD) 본부장(카카오 전 공동대표)이 선보였다. 워드·슬라이드·셀·폼 등 서비스마다 30~40개의 다양한 문서 템플릿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고객 대상 설문조사나 투표 등 과정을 지원하는 네이버 폼의 경우 중소상공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네이버가 오피스 사업을 철수하는 이유는 더 이상 시장 확장이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 웹 서비스 시장은 구글과 MS 두 업체가 양분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전 세계 오피스 생산성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구글은 50.34%, MS는 45.46%를 차지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오피스 사용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해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며 "이후 준비 중인 다른 웹오피스 서비스는 없다"고 말했다. 이번 오피스 종료와 함께  설문조사 서비스인 네이버 폼도 서비스 종료를 앞두고 있다. 네이버 측은 폼을 통해 기록된 응답 데이터들을 엑셀·PDF 등 파일 형태로 백업해 보관하라고 안내했다.

한편 네이버가 포기한 웹 오피스 시장은 최근 생성AI 모델이 급부상하면서 관련 서비스도 고도화되는 추세다. MS는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협업해 생성AI 기반 'MS 365 코파일럿'을 선보였다. 자체 운영체제(OS)인 윈도에 코파일럿을 탑재, AI 서비스 지원을 강화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구글 역시 자체 서비스에 생성AI 서비스를 적용하고 있다. 최근 지메일과 워크스페이스 문서를 비롯한 미트 등 업무용 소프트웨어에 생성AI 기능을 탑재한 베타 버전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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