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쏘아올린 'AI 붐'···글로벌 반도체시장 훈풍 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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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변경 기자
입력 2023-06-02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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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성형 AI 구동에 고성능 CPU 필수

  • 서버 수요 폭증땐 메모리 반도체 수혜

  • 삼성전자 등 재고 떨이 기대감 '솔솔'

  • 국내외 기업들, AI반도체 개발 잇달아

미국 엔디비아가 일으킨 인공지능(AI) 반도체 열풍이 심각한 불황에 직면한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훈풍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금까지 극도로 수요가 위축돼 있었으나 'AI 붐' 영향에 반도체 수요가 다시 회복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최근 국내 반도체 대기업들도 이 같은 경기 회복 기대에 주가가 상당히 오른 것으로 파악된다.

◇엔비디아발 훈풍에 삼성·SK하이닉스도 '우상향' 기대

1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AI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최근 엔비디아가 쏘아올린 'AI 붐' 영향에 따른 것이다.

엔비디아는 깜짝 실적을 발표하며 연일 반도체 시장 대장주로 자리매김했다. 엔비디아는 전날 기준 '시가총액 1조 달러 클럽'에 입성했다. 뉴욕 증시에서 시총 1조 달러 클럽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모회사 알파벳, 아마존에 이어 엔비디아까지 5개에 불과하다.

엔비디아의 이 같은 질주는 챗GPT 등 최근 불어닥친 AI 열풍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엔비디아는 생성형 AI를 구동하기 위한 필수품으로 꼽히는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전 세계 시장에 90% 이상 공급하고 있다. 엔비디아에서 촉발된 AI 붐은 실질적인 서버 수요 폭증으로 이어지고, 이는 향후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수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규모로 쌓인 재고를 털어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두 회사의 반도체 부문 재고자산 합계는 지난 3월 말 기준 총 49조1303억원으로 50조원에 육박한다. 이는 지난해 말 44조7223억원 대비 9.86%(4조4080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되며 반도체 사이클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엔비디아에서 촉발된 AI 훈풍이 국내 반도체 대기업의 재고 정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막대한 양의 빅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해 답을 내놓는 AI를 위해서는 GPU와 함께 정보를 빠르게 저장하고 전송하는 D램이 필수적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UBS에 따르면 이전 버전의 챗GPT에 GPU가 약 1만개 필요했지만 업데이트된 최신 버전에는 GPU가 그보다 3∼5배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AI 반도체 주도권 선점 경쟁 본격화

이에 국내외 주요 기업이 AI 반도체 시장을 선점하기ㅏ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LG전자는 중앙처리장치(CPU)계 거장이라 불리는 짐 켈러와 AI 반도체를 개발한다. 스마트 TV를 포함한 LG전자 제품에 첨단 AI 반도체가 대거 탑재될 전망이다.

영국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Arm도 자사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라이브러리를 통해 향상된 머신러닝(ML) 기능을 갖춘 Arm IP를 지원하고 있다.

최근 경계현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 총괄 사장은 본인 SNS 계정에서 "생성형 AI의 등장이 PC, 인터넷, 스마트폰 출현보다 일상에 더 큰 변화를 가져왔다"며 AI 기술 개발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인수합병(M&A)으로 AI 경쟁력 확보에 나선 기업들도 눈에 띈다. 앞서 AMD는 지난해 2월 500억 달러를 들여 미국 반도체 기업 자일링스를 인수했다. 자일링스는 용도에 따라 설계를 바꿀 수 있는 FPGA(프로그래머블 반도체) 분야 세계 최고 기술을 갖춘 기업으로, AI반도체 개발에 최적화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텔 역시 2019년 말 이스라엘 AI 반도체 스타트업 하바나랩스를 20억 달러에 인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산업의 집적도가 높아지면서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 양이 폭발적으로 많아졌고 이를 고도화하는 AI 기능이 필수가 되고 있다"며 "기업들도 적극 관심을 갖는 추세"라고 말했다.

[사진=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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