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반도체株, "단기조정 vs 추가상승"… 투심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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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영 기자
입력 2023-06-0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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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각사]

반도체주 급등세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신고가 행진을 하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투 톱'은 개인과 기관의 차익 실현 매물로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반도체주 주가 조정세가 이어질지, 반등세가 다시 지속될지 관심이 쏠린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70% 하락한 7만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이날 1.57% 상승했다. 전날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1% 넘게 동반 하락했다.

반도체 업종은 최근 주가가 급상승했다. 엔비디아가 예상을 뛰어넘는 1분기 실적에 이어 2분기 장밋빛 전망까지 내놓은 점이 주가 상승에 트리거가 됐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엔비디아가 실적을 발표한 지난달 25일(한국시간)부터 3거래일 만에 삼성전자 주가는 5% 넘게 올랐다. SK하이닉스 주가 상승세는 더욱 가팔랐다. 이 기간 SK하이닉스 주가는 12.9%나 뛰었다.

같은 기간 가장 많이 오른 지수 역시 이들 종목이 포함된 전기전자(4.67%), 코스피200정보기술(4.43%) 지수였다.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0.37%에 그쳤다.

반도체 투 톱 상승세가 갑자기 주춤한 원인은 개인투자자의 차익 실현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개인투자자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날까지 9010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기관투자자도 348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은 삼성전자가 6만원대 중반을 넘어선 이후 연일 매도세를 지속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숨 고르기에 들어간 이들 종목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키움증권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AI 투자 바람이 아직 미약한 상황에서 반도체주가 단기적으로 급등했다고 경고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서버용 고용량 DDR5 출하 비중이 아직 1% 수준에 불과해 이번 단기 주가 급등은 부담"이라며 "예상보다 저조한 판매량 속에서 단기적으로 주가 되돌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반면 삼성증권은 급하게 오른 주가가 부담되는 건 당연하다면서도 저평가됐던 국내 반도체가 정상화되는 과정이며 고점이라고 생각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다만 증권사들은 대부분 반도체 업종에서 주가 반등이 나타날 것이며 이는 하반기에 시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공격적인 2분기 가이던스가 AI 성장과 반도체 수혜에 대한 시장의 의심을 걷어냈기 때문이다.

SK증권은 메모리 업황이 저점을 지나고 있지만 주가 상승을 위해선 밸류에이션 확장이 필요하다고 봤다. 이를 위해선 범용(commodity) 제품이 아닌 고부가가치(specialty) 제품으로써 성장 가능성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기 변동에 따른 이익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서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고대역폭메모리(HBM)가 메모리 반도체의 고부가가치화 가능성을 제시할 것"이라며 "HBM 상위 제품으로 갈수록 공급보다 수요 성장이 가파를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가 방향이 갈린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틀 연속 내렸지만 SK하이닉스는 하루 만에 다시 1% 넘게 오르며 반등했다. SK하이닉스는 AI용 고성능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에 쓰이는 D램인 HBM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한다.

한 연구원은 "반도체 주가 단기 급등으로 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우상향 방향성은 명확하다고 판단한다"며 "반도체 업종에 대해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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