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갈아타기' 플랫폼 출범 첫 날 순항···입점사 부족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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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3-05-3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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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시 3시간 만에 216억원 이동···은행 간 거래 90% 차지

  • 큰손 시중은행의 참여율은 저조···직접 대출 비교 어려워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오른쪽 둘째)이 지난달 30일 경기 성남시 금융결제원 분당센터 통합 관제실에서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 준비 상황과 서비스 개시 이후 비상 대응 계획 등을 보고받고 있다. [사진= 금융위원회]

손쉽게 신용대출을 갈아탈 수 있는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플랫폼 출범 첫날인 31일 오전에만 200억원 이상 이동했다. 다만 금융당국 기대와 달리 대다수 시중은행 참여율이 저조해 직접적으로 대출 상품을 비교하기는 쉽지 않은 듯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금융결제원을 통해 확인한 결과 오전 9시부터 낮 12시 30분까지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해 금융회사 간에 대출이 총 834건 이동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동한 대출 자산 규모는 약 216억원(잠정)이었다. 대환대출 중 은행과 은행 간 이동 비중이 90%를 넘어서면서 은행 간 거래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금융위는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한 금리 인하 효과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중 대환대출 인프라를 이용한 은행 간 이동을 통해 한도대출 1500만원 금리가 기존 9.9%에서 5.7%로 낮아졌다. 또 저축은행에서 은행으로 일반 신용대출 8000만원을 이동한 사례에선 15.2%였던 금리가 4.7%로 큰 폭 인하됐다. 또 카드회사 이동 중에는 카드론 500만원 금리가 19.9%에서 17%로 낮아진 사례도 있었다.

소비자가 직접 대출을 이동한 사례 외에도 인프라 개시에 맞춰 주요 은행 등이 금리를 인하한 동향도 함께 확인됐다. 플랫폼에 탑재하는 대환대출 상품 금리를 인하하거나 자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대환대출을 신청하는 소비자에 대해 금리를 추가 인하하는 사례 등이었다. 금융위는 "대환대출 서비스 접속과 이용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다만 대출시장 내 가장 큰손인 시중은행 참여가 저조하다는 점은 풀어야 할 숙제다. 대다수 시중은행들은 금융당국 압박에 못 이겨 대환대출 플랫폼에 참여하기는 했지만 대출비교 플랫폼 앱 한두 곳에만 입점하면서 상품을 비교하기가 어려웠다.

실제 첫날 국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 하나은행을 제외하면 4개 은행은 모두 입점사가 1~2곳에 머물렀다. 하나은행은 카카오페이를 비롯해 네이버페이, 토스, 핀다 등 4개사에 입점했으나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카카오페이 단 한 곳에만 입점하는 데 그쳤다. 우리은행(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과 농협은행(카카오페이, 토스) 역시 2곳에 입점하는 데 그쳤다.

이렇듯 플랫폼 내 비교할 수 있는 은행 상품이 제한되면서 '반쪽 출발'에 그쳤다는 평가다. 금융소비자들이 대환대출을 원스톱으로 이용하기 위해선 최대한 많은 은행·상품들을 플랫폼에 들여놔야 하는데 비교할 수 있는 상품 중 시중은행 상품은 알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이른바 '네카토핀'으로 불리는 상위 대출비교 플랫폼들은 대출비교 시장에서 90%를 차지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시스템 안정화와 금융회사 추가 입점에 따라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가 비교할 수 있는 대출 조건 범위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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