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제부터 그림책미술관까지…완주 곳곳이 인증사진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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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문화부 부장
입력 2023-05-30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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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한옥마을 아원고택[사진=완주군]

사진은 지난 시간에 대한 그리움이자 추억이다. 또 어디론가 떠나고 싶게 하는 원동력이자 색다른 즐거움이기도 하다. 예전과 달리 요즘은 전 세계인이 다양한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지금 이 순간을 공유하고 소통한다. 
우연히 본 사진 한 장에 매료되어 떠나는 여행, 그래서 우리는 여행을 떠나면 더 많은 사진을 찍는다.  
고즈넉한 정취와 전통적인 분위기가 SNS 사진 명소로 딱인 완주. 방탄소년단(BTS) 뮤직비디오 촬영지로 유명해진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다. 
눈에 보이는 풍경 마다 가볍게 툭툭, 스마트폰으로 찍어도 그럴싸한 예술 작품이 나온다. 아름다운 자연과 아기자기한 문화콘텐츠가 어우러진 곳, 완주로 가볍게 여행을 떠나보자. 

오성한옥마을은 주변에 종남산, 서방산, 위봉산 등 울창한 산림과 맑은 계곡, 호수가 있는 자연생태경관이 수려한 마을이다. 높고 낮은 지형의 형태에 맞춰 지어진 전통한옥들과 토석담장, 골목길 등이 고즈넉한 옛 정취와 정겨움을 더한다. 

전통방식의 시골밥상과 부꾸미 등 먹거리와 마을안길 걷기 및 생태 숲 체험을 즐길 수 있고, 한옥스테이와 오스 갤러리, 아원고택 등 느긋하게 머물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어 가족나들이로도 매우 인기다. 

특히 아원고택은 1층의 현대식 갤러리와 2층으로 올라가면 볼 수 있는 단아한 한옥의 정경이 아름다워 이곳을 찾는 이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만사 제쳐놓고 쉼을 얻는 곳’이라는 만휴당과 안채, 사랑채, 별채로 구성되는데, 안채와 사랑채는 진주의 250년 고택, 정읍의 150년 고택을 이축했다. 기본 뼈대는 그대로 살리고 서까래와 기와만 교체했다. 아원(我院)은 ‘우리들의 정원’이라는 뜻이다. 

소양고택은 고창과 무안에 있던 180년 된 고택 3채를 해체하여 소양면에 이축한 한옥이다. 긴 시간 동안 문화재 장인들의 손을 거쳐 그대로 복원된 소양고택은 우리 고유의 전통미와 예술 콘텐츠가 담긴 한옥 문화체험관으로 재탄생했다. 갤러리와 두베카페, 플리커책방 등 고즈넉한 한옥마을의 정취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이 함께 있다. 

오성한옥마을은 지난 2012년 한옥 관광지원화지구로 지정된 뒤 50가구 중 23채가 한옥과 고택으로 이뤄져 있어 드라마나 광고촬영 배경으로 사용되면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방탄소년단(BTS)의 뮤직비디오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위봉산성[사진=완주군]


위봉산성은 1675년(숙종 1)에 7년에 거쳐 쌓은 포곡식 산성이다. 전라감사 권재윤이 유사시에 전주 경기전에 있는 태조 영정, 조경묘의 시조 위패를 옮겨 봉안하기 위해 전주 근처에 험한 지형을 골라 성을 축조했다. 실제로 1894년 동학농민혁명 당시 전주부성이 점령되자 영정과 위패를 이곳으로 옮겨놓기도 했다. 

이 성은 당초 폭 3m, 높이 4~5m, 16km 둘레로 만들어져 3곳의 성문과 8개의 암문이 있었다. 지금은 일부 성벽과 동·서·북 3개문 중 전주로 통하는 서문만 유일하게 남아 있는데, 이 역시 문 위에 있던 3칸의 문루는 붕괴되어 사라지고 높이 3m, 폭 3m의 아치형 석문만 현존한다. 실제 걸을 수 있는 구간은 도로에서 보이는 게 전부다. 

위봉산 자락에 위치한 위봉사는 소양면 대흥리 위봉산 마루턱, 위봉산성 안에 자리하고 있다. ‘추출산위봉사’라고 적힌 일주문과 사천왕문을 지나 위봉사 경내로 들어선다. 깊은 산속의 사찰인데도 마당이 평탄하고 널찍하다. 대웅전 용마리에는 청기와가 고색창연하게 박혀있다. 보광명전 앞에 서 있는 늙은 소나무 한 그루가 고찰의 품격을 말해준다.

비구니들만의 도량인 위봉사는 절제의 미학이 엿보인다. 사찰 내부 건축물의 배치나 공간 구성 어디에도 과장이나 허세가 보이지 않는다. 팔작지붕으로 유명한 보광명전 지붕의 용마루와 위봉산의 부드럽고 완만한 능선 자락의 조화가 절묘하다. 
 

쉬어가삼례[사진=완주군]

100년 역사를 품고 있는 삼례역이 새로운 문화공간 쉬어가삼[례:]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삼례역과 완주 의병의 역사 콘텐츠 전시와 독서, 여행정보 안내, 공유인터넷 등을 사용할 수 있는 여행자 쉼터다. 

쉬어가삼[례:]는 의병, 역참, 여행자쉼터 3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바닥에 있는 화살표를 따라 가면 된다. 나라를 지킨 완주의 의병과 역참에 대한 기록이 자세히 나와 있다. 삼례역은 조선시대 전라도 일대의 역로를 관할하던 삼례도의 중심이 되는 본역으로 찰방이 주재하던 역이었다. 삼례역은 고려시대 거란군이 침입했을 때 현종이 피신한 곳으로 알려져 있는 역사 깊은 곳이다. 

여행자들을 위한 작은 도서관이 마련된 여행자 쉼터는 누구나 편안하게 쉼을 즐길 수 있는 여유로운 공간이다. 누워서 책을 볼 수 있는 컬러풀한 빈백과 이색적인 테이블 등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공간 덕분에 SNS 인증샷에도 딱이다. 무료관람, 월요일 정기휴관. 
 

삼례책마을[사진=완주군]

지난 2016년 8월 문을 연 삼례책마을은 책과 사람, 그리고 자연이 함께 어우러진 곳이다. 고서점과 헌책방, 북카페로 이루어진 북하우스를 중심으로, 한국학아카이브, 전시와 강연 시설을 갖춘 북갤러리 등 세 동의 건물로 구성되었다. 이 건물들 역시 일제강점기부터 1950년대 사이에 지어진 양곡창고를 개조해 만들었다.

양식창고가 지식의 창고로 새롭게 태어난 것이다. 이곳을 중심으로 세미나, 전시회, 음악 공연, 북콘서트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지속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그림책미술관[사진=완주군]

그림책미술관은 세계문화사적 가치가 높은 그림책과 그림책의 원화 작품을 수집, 연구, 전시하는 국내 유일의 그림책 특화 미술관이다. 미술관 건물은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양곡창고를 개축해 미술문화의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미술관 내부는 1층 기획전시 공간과 2층 상설전시 공간, 그리고 1층과 2층을 연결해 관람객의 문화행사 참여와 휴식을 위한 어울림 계단으로 구성했다. 미술관에 들어서면 1층과 2층이 한 눈에 보일 정도로 아담하지만 작품 하나하나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지금은 '요정과 마법의 숲' 기획전이 열리고 있다. 1940년대 영국 동화작가 G.그레이브스의 친필 원고와 아일랜드 그림책작가 나오미 헤더의 원화가 최초로 공개됐다. 이 원고와 원화들은 1940년경에 완성됐으나 제2차 세계대전으로 출판되지 못하고 그동안 잊혔던 작품이다. 그림책 원화의 이미지를 조형작품으로 형상화한 것도 퍽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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