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검색시장 흔드는 구글·MS… 네이버·다음, AI 신사업으로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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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3-05-2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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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색에 초거대 AI 활용한 AI 챗봇 결합

  • 韓 검색 업체 월 점유율 전년比 하락세

  • 네이버 하반기 '서치GPT'로 맞대응 예고

  • 침체된 카카오 검색 CIC로 독립·재정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글로벌 기업의 인공지능(AI) 챗봇과 같은 초거대 AI 서비스가 정체된 국내 인터넷 검색 시장에서 혁신 경쟁의 승부처로 떠올랐다. 국내 검색 시장 점유율 2위 구글과 4위 마이크로소프트(MS)가 검색 서비스에 AI 챗봇 기술을 도입해 앞서 달리는 1위 네이버와 3위 카카오(다음·Daum)를 추격하고 있다. 국내 기업도 초거대 AI 활용 신사업을 통한 대응에 나설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검색 시장 서열은 네이버, 구글, 다음 순으로 고착돼 있다. 네이버와 함께 양대 포털로 묶이는 ‘다음’이 아니라 외국계 서비스인 구글 검색이 한국 검색 점유율 2위에 오른 건 지난 2018년부터다. 이후 각 사 점유율은 순위가 바뀔 만큼 큰 변화를 보인 적 없다. 관련 통계를 내는 업체 간 편차가 있지만 최근 1년 사이 점유율은 네이버가 60~65%, 구글이 25~30%, 다음이 5% 안팎이다.

그런데 최근 국내 업체의 점유율 하락과 글로벌 기업의 점유율 상승이 두드러진다. 온라인 마케팅 기업 비즈스프링의 통계 서비스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이번 달(5월 27일 데이터 기준) 업체별 월평균 점유율은 네이버가 55.96%, 구글이 34.5%, 다음이 5.15%, MS 빙(Bing)이 2.56%를 나타냈다. 네이버·다음 점유율은 전년 대비 7.14%포인트(p), 0.67%p 떨어졌고, 구글과 MS 빙의 점유율은 8.79%p, 0.9%p 오른 것이다.

AI 챗봇이 검색 업계서 중량감 있는 변수로 꼽힌다. MS는 올해 2월부터 ‘새로운 빙’이라는 이름으로 일부 이용자에게만 제공하던 AI 챗봇 검색 도우미 기능을 지난 11일 공개 시범 서비스로 전환해 누구나 쓸 수 있게 했고 이날 MS 빙 검색의 전 세계 일일 활성 이용자 수가 1억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인터넷 통계 업체 시밀러웹은 지난 3월 22일 “최근 28일간 빙의 트래픽은 13.6% 늘었고 구글은 2.8% 줄었다”고 분석했다.

구글도 이달 AI 챗봇을 결합한 검색 보조 기능을 ‘검색 생성 경험(SGE·Search Generative Experience)’이라는 이름으로 공개했다. 검색을 비롯한 업무 생산성과 인터넷 쇼핑 편의성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 10일 연례 개발자 회의 ‘구글 I/O 2023’를 개최하고 검색에 실험적 기술을 제공하는 서비스인 ‘서치랩스’를 통해 SGE를 선보였다. 25일부터 체험 신청을 받고 일부 이용자에게만 제공 중이다.

이달 들어 MS와 구글의 검색 서비스에 AI 챗봇이 나란히 접목되자, 국내 이용자의 관심도 이에 쏠린 분위기다. 구글은 4월 인터넷트렌드 통계에서도 전년 동월 대비 5.69%p 상승한 34.03% 점유율을 나타냈고, 같은 기간 MS 빙은 1.33%p 상승한 3.24%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네이버가 5.21%p를 잃어 55.99%를 차지하고 다음이 0.17%p 떨어진 4.58% 점유율을 보인 모습과 대비된다.

국내 업체가 반격에 나선다. 네이버는 하반기 초거대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와 이를 활용한 검색 서비스 ‘서치GPT(가칭)’를 출시한다. AI 중심이 될 미래 검색에 맞춰 주요 기능과 인터페이스 개편도 추진한다. 지난 18일부터 일부 이용자 대상으로 뷰(VIEW), 이미지, 지식인(iN) 등으로 구성된 검색 탭 디자인과 구성을 변경하기 위한 테스트를 시작했다. 앞으로 검색 효율을 높이는 도구를 추가 제공할 방침이다.

카카오는 다음 사업부문 재정비에 들어갔다. 검색, 미디어, 커뮤니티 서비스 등 핵심 사업으로 재도약 발판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내걸고 이달부터 다음 포털 사업부문을 사내 독립기업(CIC·Company in Company)으로 전환 운영한다. AI 기술 활용에 관한 구체적 언급은 없지만, 수년 만의 다음검색 개편으로 지난달 통합 웹 범위 확장, 상품 탐색 효율성과 검색 결과 시인성을 높였다.
 

[그래픽=임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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