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부채한도 협상 난항에···환율 1320원대 턱밑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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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3-05-2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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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일 원·달러 환율, 1.6원 오른 1319원 개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1320원 턱밑까지 올라섰다. 미국 부채한도 협상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데다, 내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의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1317.4원)보다 1.6원 올라선 1319.0원으로 개장했다. 근래의 원·달러 환율 상승세는 미국 부채한도 협상 지연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인 발언이 이어진 영향이 크다. 

당장 미국 디폴트(채무불이행) 시점인 내달 1일이 점차 다가오는 가운데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의 입장 차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다. 메카시 하원 의장은 지출 축소에 있어 차이점이 존재한다면서 협상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공화당은 대규모 삭감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새로운 세수를 바탕으로 부채를 관리하겠다는 방안을 제시 중이다. 이에 글로벌 신용평가기관인 피치는 미 국가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대상'에 편입했고, 시장은 점차 디폴트에 베팅하고 있는 형국이다.

여기에 오는 6월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최근 파월 연준 의장은 신용여건이 타이트해 긴축 효과를 만들어 내기에는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하지 않다고 발언했지만, 연준의 대표 매파 인사인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완화에 충분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고, 이후 3주간 데이터를 점검하겠다면서 오는 7월에는 재차 인상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렇듯 부채한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고 금리경로 역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제한적인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디폴트 시점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각 진영의 간극만 재확인되자 시장은 점차 디폴트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면서 "외국인의 국내증시 이탈세를 촉진시킬 수 있고, 이 과정에서 원화 매도가 나와 환율 상승압력을 제공할 수 있다. 여기에 7월 금리인상 재점화 시나리오는 환율 상승압력을 더욱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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